찬란한 오월에(16.5.2) 오월이다. 일년 중 가장 눈부신 오월이다. 그 찬란한 오월에 우리 현대사는 아픈 기억을 아로새겼다. 벗에게 전화를 했다. "이제 오월인데 봉하나 광주 어디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겠니?" 다행이 동문회에서 광주에 갈 예정이 잡혀 있다 한다. 잘 됐다. 올 봄에는 꼭 봉하에도 다녀 와야겠다... 삶의 그림 2016.05.02
모처럼 제 자리에 있는 듯(16.4.27) 비가 온다. 제법 거세다. 며칠, 염증이라도 품은 듯 신열에 들떴던 기온이 이제야 찬비에 다독여지는 듯하다. 더운 날씨에 웃자란 식물들과 토대가 허전한 내 마음 모두 이제 제 자리를 찾는 듯하다. 현관 밖으로 몇 걸음 나서 봤더니 몸서리 처지게 비가 차다. 비 다운 비다. 동료의 예고없.. 삶의 그림 2016.04.27
세월호 참사 2주기 논산시민추모문화제(16.4.16) 비가 왔지만 추모제에 참석하려고 논산에 갔다. 금요일 저녁에는 나쁜나라를 관람하였고, 오늘은 추모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내 의무는 다하고자 했다. 비는 내리고, 공설운동장 처마 밑에서 옹색하게 치뤄지는 문화제가 속상하다. 빗줄기가 꽤 굵어져, 가뜩이나 참석자 수가 많.. 삶의 그림 2016.04.17
비 오는 날 탑정(16.4.16) 모든 것이 이렇게 되살아 날 수 있다면. 맑고 푸른 생명 싱그러이 뚝뚝 듣는 봄인데. 오후 4시에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가 있어서 논산에 가야 하는데 아침도 건너 뛰었으니 점심도 먹고 사과꽃도 피었을 테니 꽃도 볼겸 오랜 만에 탑정에 갔다. 봄비가 와서 행사가 염려스럽기는 .. 삶의 그림 2016.04.17
‘이승만 시 공모전’ 찬양 일색인 당선작 앞 글자만 세로로 읽으니 “민족 반역자”(출처:경향신문) 한참 웃었네. 복거일은 작가 이름값 하느라 그러는지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 하려고 하드만 그래봤자 이미 크게 조롱거리가 된 것은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고 이만하면 응모자는 소기의 목적 100배 이상을 달성하였고. 정공이 무기력한 시대에 풍자만 살아있는듯 해서 한편 씁쓸하기도 하.. 삶의 그림 2016.04.05
즐거운 고민(16.4.1) 어느 걸 먼저 읽어야 하나? 이탁오에 관심이 가서 먼저 선택했었는데 불쑥 끼어든 "DEATH". 아무래도 틈틈이 읽기에는 둘 다 분량이 꽤 되니 주제별로 읽기 쉬운 "DEATH"부터 읽는 것이 합리적일 듯. "이탁오 평전"을 읽은 동료 하나가 책이 좀 어렵다고 하기도 하니 이단아 이탁오는 좀 더 있.. 삶의 그림 2016.04.01
3월을 맺으며(16.3.30) 삼월이 끝나갑니다 올 삼월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삼월이려니 정하고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사람을 기꺼이 견뎌내었고 일상의 진빠지는 소소하나 끝없는 무의미들도 기꺼이 삼켰습니다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고자 애썼습니다 거의 충분하다고 .. 삶의 그림 2016.03.30
나를 착하게 만든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 나는 타고난 개인주의자로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간명한 편이다. 나이들어 다소 바뀌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의 기준이 명확하고 그 기준을 고수하는 편이며 내 영역에 누구를 들이는 일에 엄격하다. 가족 간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물론 .. 삶의 그림 2016.03.18
스테판 츠바이크의 평전읽기(16.3.16) 다른 책을 읽는 틈틈이 가끔 한권씩 읽은 츠바이크의 평전이 이제 다섯권 째 에라스무스에 이르렀다. 츠바이크의 소설은 읽기도 전에 아이가 집어가고 남은 평전만 읽었는데 권당 분량이 많지 않아 부담없이 다른 책들 틈으로 읽을 수 있었다. 츠바이크의 평전에 끌린 이유는 우선 선정 .. 삶의 그림 2016.03.16
뉴스펀딩 참여(16.3.13) 나는 요즈음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 난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이들에게. 나는 누군가의 헌신에 기대어 정말 별일 없이 살고 그래서 늘 무언가 빚진 이로서의 강박이 있다. 정의로운 사회로의 변혁을 위해 투쟁의 전선에서 뜨겁게 사는 이들이 감사하다. 전에 '비정규노동자의 .. 삶의 그림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