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초승

드디어 귀환길에 올랐다. 왜 이렇게 좋은지. 저가 항공이용하느라고 먼길 돌아 가지만 비행기는 탔고, 조금 더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하지만 막상 겪으니 어찌나 지루한지... 돈 조금 더 쓰지 싶기도 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이 규모가 있고 할일이 있으면 그렇지 않았을텐데 이건 ..

방콕에서 관광계획은 전혀 없었다. 짧은 시간동안 여유없이 투어 다녀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오래되긴 했지만 방콕의 명소나 근처 투어도 몇군데 다녀왔고, 아유타야도 거쳐 왔으니 이제 맛사지나 받고 뒹굴거리거나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방콕의 체류방법이다. 숙..

사진 속 사원 건축물들의 하단 좀 하얀 부분이 침수 흔적이다. 붕괴의 위험이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수코타이에서 방콕행 버스를 타고 아유타야에서 내렸는데 아유타야 외곽 도로변이다. 본래 그렇게 내려 준단다. 마침 복잡한 공무로 뒤숭숭한데 노상에 툭 떨구어지니 절망스러운 기분마저 든다. 그런데, 태국에선 방콕이 아니고는 처음 보는 시내버스가 온다. 정말 버스다. 흥분해서 신..

이곳은 앙코르 유적지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앙코르는 거대한 돌덩이의 집적이 무겁게 짓누르는듯 느껴지고 그 붕괴와 소멸은 인간의 욕망의 덧없음을 느끼게 하지만(그 느낌이 좋아 앙코르를 좋아하지만) 이곳은 주춧돌 뿐이거나 기둥 뿐일지라도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로 이동하는 날. 수코타이는 치앙마이와 방콕의 중간 쯤에 위치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코타이 유적들이 있는 곳이다. 수코타이에서의 시간을 벌기위해 일찍 일정을 시작했다. 깨어보니 창밖에 아침 노을에 곱다. 여행중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