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격려하며 도스토옙스키를(15.4.30) 오늘 주문한 책 한 꾸러미를 받았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지하생활자의 수기", "백치" 다. 주문은 슈테판 쯔바이크의 "도스토옙스키를 쓰다"에서 발단되었다. 다른 책 때문에 슈테판 쯔바이크의 작품 목록을 훑다가 대뜸 밀린 숙제 생각이 난 듯 "도스토.. 삶의 그림 2015.04.30
진리를 좇는 독서(15.04.19) 시사인의 한 꼭지 =>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삶에 질식 당하지 않았던 열 명의 사상가들- =>폭력에 대항한 양심=>위로하는 정신. 요즘 내가 릴레이로 읽어가는 도서들이다. 지금은 세 번째 권 "위로하는 정신" 앞부분을 읽고 있다. 끈질기게 탐구하고 추상하는 능력의 결.. 삶의 그림 2015.04.20
농염해지기 전 봄, 탑정호 주변(15.04.18) 사과꽃 피었나 보러 왔더니 과연 피었다. 사람들이 널리 알아봐 주지 않는 참 이쁜 꽃이다. 작년에는 길 가까워 손을 탔던지 올해는 과수원이 철벽 방어다. 울타리 너머 저만치 아쉽게 꽃을 보았다. 호수는 기슭까지 넘칠 듯 간지럽게 찰랑찰랑, 정답기 이를 데 없다. 버드나무 새잎은 가.. 삶의 그림 2015.04.20
손석희 님+ 안성기 님 이렇게 아름답게 늙을 수 있다면! 지난 번 JTBC 뉴스룸에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화장"에 출연한 안성기 님을 초대했는데 어쩜 두 사람 대화하는 모습이 그리도 훈훈하고 아름답던지. 최강의 인터뷰어 손석희 님과 한국 영화계의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있는 안성기 님, 우직하고 지조.. 삶의 그림 2015.03.30
모처럼 탐식의 죄를(15.03.28) 지난 한 주 내가 밥(rice가 포함된 끼니.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끼니)을 먹은 게 네끼다. 두 끼는 집에서, 두 끼는 밖에서 모임 중에. 일부 동료들이 나를 공주라 한다. 부엌일 안하는 걸로만 친다면 나는 공주 맞다. 허나 참 궁상스럽고 처량한 공주이기도 하다. 나도 첫 아이 돌잔치상을 혼.. 삶의 그림 2015.03.29
꽃의 난무, 작은 홍매화 한 그루에서(15.03.26) 꽃을 본다. 골똘하여 본다. 사랑의 얼굴도 이렇게 들여다 본 적이 없다. 네가 꽃이구나. 점심시간, 햇살에 끌려 뜰에 나섰다. 역원뿔 모양의 참 기괴하고 추상적인 수형으로 전지를 해 놓은 나무가 멀리 보기에 발갛기에 가보니 이렇게 예쁜 홍매다. 낱낱의 모습이 이렇게 예쁜데 어쩌자고.. 삶의 그림 2015.03.29
환한 봄날 휴일 아침(15.03.28) 잠자리가 많이 뒤숭숭했다. 틀어놓고 잔 텔레비전 때문인지 요즘 마음이 행로를 잃은 탓인지 아무튼 구름이가 새벽부터 깨어서 칭얼거릴 때까지 내가 잠을 잔 건지 몽유병자처럼 밤새 쏘다닌 건지 모르게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어린 짐승은 손을 깨물며 놀아달라 하고 .. 삶의 그림 2015.03.28
가난한 친구 목록(15.02.23) 유난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낮에 아이하고 좀 왁자하게 보낸 데다가 앞집 사람들도 집을 비운, 말하자면 내집 반경 사,오백미터 이내에 사람이 없고 그것이 피부가 싸하도록 실감되는 탓이다. 구름이조차 낮동안 혼자 지낸 탓인지 저녁에 나와 상봉해서는 흥분해 과한 애정.. 삶의 그림 2015.02.24
2014 책목록을 보고 생각해보니(2015.01.28) 시사IN 부록으로 온 2014년 올해의 책 목록, 행복한 책꽂이. 지금은 2015년 인데 지난 일년 게을리한 독서를 올 숙제 삼아 하란 건가. 놀랄 것도 없지 말입니다만.... 내 사는 게 늘 이런 식이로구나. 늘 이런 식으로 뒤처져서는.... 한 해쯤 뒤지는 건 일도 아니니, 책이라면 그나마 나은 편이겠.. 삶의 그림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