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2014 책목록을 보고 생각해보니(2015.01.28)

heath1202 2015. 1. 28. 16:17

시사IN 부록으로 온 2014년 올해의 책 목록, 행복한 책꽂이.  지금은 2015년 인데 지난 일년 게을리한 독서를 올 숙제 삼아 하란 건가.

놀랄 것도 없지 말입니다만.... 내 사는 게 늘 이런 식이로구나.  늘 이런 식으로 뒤처져서는.... 한 해쯤 뒤지는 건 일도 아니니, 책이라면 그나마 나은 편이겠지내가 하지 못한 사람의 도리는 어쩔 것인가.  내가 저버린 연민과 애도와 인사와 사과와 투쟁과 사랑, 그리고 부대낌 속에서 잃어간 반짝이는 삶의 은빛 비늘들.

 

남의 말을 징그럽게도 안 듣는 나이지만 올해는 가능하다면 겸손하게, 수굿하게 살아볼까나. 무려 반세기를 사는 동안 이룬 것이 이토록 한심하니 이제 기약할 수 없는 남은 생이라도 착실히 한 줌 결실을 도모해 볼 것인가.  그러니 이제 남이 좋다는 책도 사서 책꽂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최루 영화도 보며 천진하게 울어도 보고 일일 막장 드라마라도 시청률 높다면 다 이유가 있으려니 다수의 몽매라 매도하지 말고 비급 씨급 등급도 매기지 말고 기꺼이 권선징악의 정의 구현에 동참해 볼 것이며 이웃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나의 오만에 편견, 아울러 권태까지 지난한 극복의지로 과감히 말살할 것이며 고분고분한 말투로 엄마를 경악시킬 것이며, 윗사람을 분석하지 말것이며... (얼마나 더 남았나.  순하게 사는 길이 참 멀기도 하구나)  일상을 살며 차근차근 하나씩 의미의 과한 부여를 애써 보아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