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지만 추모제에 참석하려고 논산에 갔다.
금요일 저녁에는 나쁜나라를 관람하였고, 오늘은 추모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내 의무는 다하고자 했다.
비는 내리고, 공설운동장 처마 밑에서 옹색하게 치뤄지는 문화제가 속상하다.
빗줄기가 꽤 굵어져, 가뜩이나 참석자 수가 많지 않은 문화제가 더욱 썰렁해진 듯하다. 칠,팔십 명쯤 될까.
참석자 중에는 응당 나와 있어야 하는 걸로 내가 기대했던 이들도 나와 있지 않다.
좀 서운하다. 아니, 많이 서운하다.
하지만 어쩌랴. 자기 의지 없는 이들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불의를 감지하는 내 감각이 꽃잎처럼 여리고 섬세했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고 삶에 찌들어도 타인의 슬픔을 감지하고 공유하는 내 감정에 굳은 살이 앉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유의 억압에 대한 나의 알레르기가 영원히 치유불능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을 망정 실천에 게으르지 않기를.
참 많이 울어야 했던 이틀이었다.
사진전
아이들의 노래 공연이 나도 모르게 또 울컥하게 한다.(천 개의 바람이 되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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