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이렇게 되살아 날 수 있다면.
맑고 푸른 생명 싱그러이 뚝뚝 듣는 봄인데.
오후 4시에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문화제가 있어서 논산에 가야 하는데
아침도 건너 뛰었으니 점심도 먹고 사과꽃도 피었을 테니 꽃도 볼겸 오랜 만에 탑정에 갔다.
봄비가 와서 행사가 염려스럽기는 해도 모처럼 새싹이 한껏 푸르름을 돋보이고 있다.
비가 그리 풍족히 내린 것 같지는 않은데, 어쩐 일인지 탑정호에 물이 가득하다.
차지 않은 바람에 물결이 곱고 신록은 하루가 다르게 놀랍도록 야물어졌다.
아름다운 순간은 어쩌면 이리도 짧은지. 이런 날이 조금만 더 오래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만 살고 말려는 듯, 일시에 모든 것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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