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대신 하이쿠(17.10.9) 집에서만 보내기엔 너무 긴 연휴였다. 얼마 후에 떠날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 늦게나마 책을 검색해보니 가이드북이 꼴랑 두 권이 뜨는데 한 권은 종교인의 입장으로 기술되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들 뿐 아니라 이력을 봐도 전문여행가도 아니어서 도움이 안 될 것 같.. 삶의 그림 2017.10.09
저녁노을(17.10.8) 길고양이들의 밥때가 늦었습니다. 해가 지는 줄을 알면서도 갈수록 무거워져가는 몸이 유난히 중력에서 헤어나기 힘든 날이었습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연민과 의무감이 허물어지는 몸을 일으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겠죠. 걔들을 먹이기 전엔 나도 맛있는 식사가 어렵겠.. 삶의 그림 2017.10.09
오랜 만에 올라본 통영 동피랑(17.10.1) 동피랑 조성 후 얼마 되지 않아 한 번 와 보았고 그후 한 번 더 스치듯 지났으나 그 또한 초창기여서 지금의 동피랑과는 퍽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벽화 내용도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두 세집 건너 하나씩 보이는 가게들이 그 땐 하나도 없었다. 물론 사람도 지금만큼 많지 않.. 여행(우리나라)/경상남도,부산 2017.10.07
통영 윤이상 기념관(17.10.1) "지워졌던 이름 '윤이상' 고향 통영에 다시 새긴다" 통영시의회, '윤이상 기념공원' 명칭 변경 조례안 통과 (연합뉴스 기사 참조) 윤이상은 고향 통영에서조차 이름이 지워진 비운의 작곡가다. 통영시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10년 도천동 생가터에 조성한 도천테마파크는 애초엔 '윤이상.. 여행(우리나라)/경상남도,부산 2017.10.07
통영 박경리 기념관(17.10.1) 이제 적을 잃었지만 제30차 전교조논산지회와 함께 하는 문화유적답사에 참가했다. 이번 답사가 30차라니 참 길게도 해왔다. 줄곧 답사를 이끌어온 임선생님의 헌신의 덕분이다. 아쉽게도 이번 차로 답사는 끝난다고 했다. 몇 번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만큼 알찬 답사도 흔치 않은데 말이.. 여행(우리나라)/경상남도,부산 2017.10.07
유홍준 선생 강연(17.9.28) 백수 생활 시작이래 가장 바빴던 하루. 하루 두개의 스케줄도 벅찬데 오늘은 무려 세 개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전에 독서모임, 점심 먹고 박물관 유홍준 선생 강연 참석, 저녁엔 기타 연습. 덧붙여 잠깐 엄마 뵙기. 옛날 직장 생활을 어떻게 삼십년이나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역..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7.09.29
다시 선운사에 갔더니(17.9.25) 열흘 전에 선운사에 갔다가 꽃이 피지 않아 아쉬움만 그득 안고 돌아왔었다. 그로부터 열흘 후 다시 선운사에 갔더니 절정을 넘겨 농익은 꽃들이 붉게 꽃물을 들였다. 선운사에는 참 여러 번 갔었지만 홀쳐럼 꽃사태가 난 것은 처음 보았다. 가을에 드물게 황사가 사나흘 째여서 꽃하고 ..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7.09.28
나의 근황(17.9.22) 누가 내 명의로 facebook 접속을시도했으니 확인하라고 메일이 와 facebook에 접속했다. 나는 facebook을 하지 않고 그나마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무작위로 오는 소식도 성가셔서 facebook을 끊고 산지가 근 일년이 다되어 가는 것같다. 혹시나 해킹이 불안해 권고하는대로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하.. 삶의 그림 2017.09.22
마음만 급했던가, 고창 선운사 꽃무릇, 학원농장 메밀꽃 구경(17.9.15) 백수의 특권, 평일 나들이. 추석 언저리로 늘 찾던 선운사다. 흠, 작년엔 9월 18일에 꽃이 만개했었다. 겨우 사흘 일렀을 뿐인데, 이리 황망할 데가. 개화율이 고작 이십 퍼센트나 될까. 면사무소에 전화라도 해볼걸. 암튼 그래서 다음 주를 기약하고 선운사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7.09.20
제니, 정상에 서다(17.9.17) 우리 제니가 책꽂이 최상단을 정복하고는 달라진 시야가 저도 믿기지 않는지 어리둥절해 한다. 우리애들은 모험심이 없어 기껏해야 캣타워나 서랍장 정도여서 터줏대감 구름이조차 삼년 넘는 동안 한번도 책꽂이 위를 올라본 적이 없는데 오늘, 제니가 처녀지를 밟는 기록을 세.. 울애기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