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 흐드러진 엄마의 선인장(17.12.11) 얼마 전 말한대로 엄마의 화분 세 개를 물려 받아 지금 내 작은 베란다는 수년 만에 푸른 화초로 그득하다. 엄 마의 화분은 내 보기에 흔해 빠진 선인장 종류인데 크기가 흔치 않게 커서 혹시 죽일까봐 퍽도 부담이 된다. 게다가 엄마가 물려준 것이니. 꽃이 곱기로 선인장 만할까. .. 삶의 그림 2017.12.12
귀염둥이 제니(17.12.6) 오늘 진중권에게서 전해들은 말인데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얼추 다음과 같다: 인간들이 동물이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한 동물들은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다.(에른스트 하우슈카) 울애기 2017.12.07
유비무환(17.12.4) 책 샀다. <<도덕경>>이다. 13,500원짜리 헌암사 걸로 골랐는데 어라? 어쩌다보니 같은 책의 큰 글씨본이 있는 거였다. 35,000이 정가니 좀 할인해도 두 배 반이 훌쩍 넘었지만 요즘 눈 건강이 영 불안해 아로니아를 먹어야 할까 고민하던 참이라 과감히 질렀는데....... 글씨가 .. 삶의 그림 2017.12.04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17.11.11)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 누비고 다니는 지인의 추천으로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을 다녀왔다. 단풍이야 어디든 이쁜 계절이지만 조금 특별하게 나도 단풍놀이 다녀왔소 할 만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추천해 달라 하니 이 곳을 알려주었다. 내장산도 백양사도 인파로 넘칠 주말이..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7.11.30
부소산의 가을(17.11.9) 어느 때고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부소산인데, 가을아, 올핸 시절에 무감하니 보내도 암시렁 하고 싶지 않구나 하고 칩거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한 때 같은 직장에 있다가 나보다 먼저 퇴직하신 선배님들을 만나 부소산을 거닐게 되었다. 그분들은 어찌나 바삐 지내는지 삶에 싱그러움이.. 친구 2017.11.30
고양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9가지 신호 구름이가 투병에 든 이후로 날마다 야무지게 해주던 꾹꾹이는 끝이 났고 곁을 잘 주지 않는다. 매일 두 차례씩 포박한 채 억지로 약을 먹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부엌에서 일할 때나 책 읽을 때 , 혹은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몇 걸음 떨어져 앉아 있어 준다든지 요즘 컨디션이 좀 회.. 울애기 2017.11.30
백마강변(17.11.18) 우연히 목도한 억새벌판 장관. 예전에 이곳은 전부 경작지였는데 4대강 공사 할 때 정부가 하천부지 수용하면서 자전거길과 꽃밭과 억새밭을 조성했는데, 자치단체가 꽃밭 가꾸는 일에 손을 놓았는지 이제는 억새가 온 벌판을 다 접수해 버렸다. 이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을 것이다. 하.. 삶의 그림 2017.11.28
세상 평화로운 연주회-예브게니 코롤리오프(17.11.25) 꼼지락거리면 또 그렇게 관성처럼 움직여지는데, 칩거에 들면 그 또한 그러하다. 바쁘면 바쁜대로 권태로우면 또 그런대로 그 안에 의미가 있겠거니 합리화하며 살고 있는데, 그러다가도 퍼뜩 내 삶의 무의미에 놀라곤 한다. 뭣이 중한디, 삶의 의미를 따지는 일에 그리 소홀할 수가 있는.. 관람, 미술작품, 시청 2017.11.28
초강추 아름다운 영화 "러빙 빈센트" 관람, 민동 추모식 참석(17.11.18) 모교의 민주동문회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민동모임이 내 학번 위로는 대표성을 가진 몇 명 뿐이고 대개는 아래 학번들이라 좀 서먹하기도 하고 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뭐랄 이는 없겠지만 민주동문을 추모하는 자리만큼은 꼭 참석하고 싶었다. 많이 그립기도 했고 그리운 이.. 관람, 미술작품, 시청 2017.11.28
"염쟁이 유씨" 관람(17.11.4) 구름이 때문에 누구 하나 내 대체인을 앉혀 놓지 않고는 하루도 집 떠나 잘 수 없는 형편이라 서울 나들이는 엄두도 내지 않고 있는데 내 생일임에도 집에 내려 올 수 없다는, 그러니 서울에 올라와 달라는 아이의 부탁으로 당일치기 서울 나들이를 해 아이들도 오랜 만에 보고 벼르던 연.. 관람, 미술작품, 시청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