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겨울(17.11.21) 며칠 전 드실 음식 몇 가지 가지고 엄마한테 갔더니 잠깐 앉으라 하신다. 보통은 마실 오시는 아주머니들이 내가 가면 일어나시기 때문에 엉덩이도 안 붙이고 물건만 건네고 오는데 그날따라 혼자 계셨다. 장롱을 뒤져 내오신 것은 금붙이 몇 점, 한 평생 지닌 것 치곤 너무 소박해 조금 쓸.. 삶의 그림 2017.11.22
Wind Song - Kotaro Oshio 오질나게 감상적이 될 위험이 시시각각 엄습하는 때다. 그나마 강건한 정신의 책들을 읽음으로써 이성의 힘을 북돋아 승패가 쉽게 갈릴 감성과 이성의 싸움을 힘겹게 끌어가고 있다. 지인이 "Wind Song(바람의 시)"을 요즘 연습하고 있다. 생초보인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지만 지인은 나름.. 클래식 음악 2017.11.20
깊은 밤의 안락(17.11.16)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빈둥대다 자정이 되어서야 독서에 불붙은 나의 곁을 세시간째 지키고 있는 제니. 저 작은 동물로 마음이 퍽도 따뜻하고 흐뭇하다. 더 앉아 있고 싶지만 내일(정확히는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모임이 있으므로 이제 자야겠다. 세권의, 각기 다른 장르의 책을 .. 삶의 그림 2017.11.16
누구에게나 아늑한 은신처가 필요하지. 하지만(17.11.3) 구름이는 투병에 들면서 제 종족의 특성을 많이 잃었다. 무엇보다도 호기심. 몸을 꼼지락거리는게 성가신 까닭이다. 제니는 건강한 고양이 소녀답게 궁금한 것이 많고 무엇보다 문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내가 장롱 앞에만 서면 어느 틈에 곁에 와 장롱에 잠입할 기회를 노린.. 울애기 2017.11.13
나의 독서의 동반자, 제니(17.11.9) 소파에 엎드려 졸아가며 독서를 하는데 제니가 엎치낙뒤치락 한 시간 넘게 책 옆에 누워 독서에 동참하고 있다. 책장 넘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놀라 가버리면 허전할 것이므로. 울애기 2017.11.09
우리 냥들이 만든 세상 또 없는 평화(17.11.6) 누굴 배웅하러 터미널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한살림에 들러 다큐멘터리 영화 "유전자 룰렛"을 보았다. 화요일은 도자기 공방에 서 노는게 원래 일정인데 공방에 사정이 있어 시간이 난 덕이다. 좋은 공부였다. 계제에 식용유 한 병 사왔다. GMO 콩이나 카놀라로 만.. 울애기 2017.11.07
내 생일, 가히 거창하다(17.11.4) 내 생일인데 나를 호출하다니. 큰 아이가 휴일임에도 일을 해야 해서, 또 기르는 고양이 때문에 집에 내려 오기도 어렵다해서(이 냥이는 귀가만 늦어도 서럽고 분해서 앙탈인 기고만장한 아이다) 내가 서울로 올라갔다. 사실 내 생일 쯤 미역국 끓였다고 화를 내는 정도는 아니지.. 삶의 그림 2017.11.05
아이와 산책, 백마강가(17.10.6) 꽃이 이렇게 피고 지는데 여름 가을, 한 번도 백마강가에 나서보지 않았다. 코스모스는 이미 거의 다 져 버렸다. 삶의 그림 2017.10.12
함양 거연정, 산청 동의보감촌(17.9.30-10.1) 비가 와서 농월정은 포기하고, 길 가에 있는 거연정만 잠깐 들렀다. 비가 거세어 아주 잠깐 먼 발치에서만 보았지만, 비 때문에 또다른 아름다움도 느껴졌다. 이 지역은 계곡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통영가는 길에 들러 둘러본 동의보감촌. 위치도 좋고 거닐어 보기 좋게 잘 다듬어져 .. 여행(우리나라)/경상남도,부산 201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