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옅들은 사랑얘기 이제 스물서넛이나 되었을까 그 아가씨 참 곱기도 하다 그 여름 새벽길 연향이 그리워 이슬길을 걸었단다 낮게 깔린 적막의 안개를 조심스레 밀어내며 연향이 고와 기쁘고 슬펐단다 숨죽여 속울음을 울었단다 그 아가씨, 늦은 밤이면 못을 밝히는 점점, 푸른 등을 비켜 어둠 속에서 연꽃.. 다시 새겨볼 마음 2007.02.28
늦은 밤 궁남지 늦은밤 상현을 넘긴 달을 보려고 옅은 알코올 기운을 빌어 궁남지에 왔다. 달은 맑고 휘황하고 달빛에 치이지 않고 별빛도 낭랑하니 제 빛을 발한다. 아까 한 시간을 넘게 걸었건만 그새 다시금 그리워 찾은 거다. 아직 먼 고향으로 떠나지 못한 철새들이 끼룩대고 내일이면 저들을 보지 못하려나? 조.. 단상 2007.02.27
쓸쓸한 사람이 쓸쓸한 사람에게 방에 들어 앉았다. 밖에 바람이 불고, 처마 밑의 풍경소리가 전혀 아름답지 않다.(풍경을 바꾸어야겠다.) 삶의 신산함을 생각나게 한다. 가만히 벗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연민없이 마냥 흐뭇한 적이 없는 듯 싶다. 내 모습도 그들에게 그렇게 보이겠지. 허무주의자라서 행복하다. 마음을 풀으니 자유.. 단상 200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