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어두운 집 며칠을 밤을 밝혀 투닥이며 낡은 빈집을 손보아 들어오더니, 빈집에 어둑한 등불이 그렇게 반갑더니 어느날 흔적도 없이 인적이 끊기고 다시금 깊은 아가리 같은 어둠이 처마속을 채웠다. 바람을 많이 타는 그 낡은 집에 어울리지 않게 탐스럽던, 마당끝 곰같은 외래종 개도 없어지고, 정체를 알수없.. 단상 2007.07.16
소멸되어간다는 것 문득 흐린 달을 보다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여름 아테네에 갔었죠. 아테네는 폐허입니다. 가난하고 황막하죠. 파르테논 신전을 두 번 가 보았습니다. 한낮,너무 건조해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햇살아래 발밑에 적나라하게 부서져있는 신전의 파편과 달밤, 푸른 조명아래 밤하늘에 신비롭게 떠있던.. 단상 2007.04.27
사람사는 세상 즐거운 모임이었어요.(코치님은 낼 손들고 벌서요) 못하는 술 한잔 하고 술깨느라 으슥한 곳에 잠시 짱박혔드랬어요. 서늘한 이마를 하느라 밤하늘을 우러렀지요. 밤인데, 물론 밤이니까 별은 초롱한데, 오늘따라 더욱 선연하구요, 밤하늘에 저 고운 흰구름이라니요. 혹시 영화 "가위손" 기억하시는지... 단상 2007.04.18
[스크랩] 아우, 지친다. 사는데 지치는 때가 있다. 늘 같은 일상에 우선 지치고, 부대끼는 일과 사람에 지치고, 심지어는 사랑에도 지치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도 힘든 때가 있다. 지금이 나에겐 그렇구나. 그렇지만, 지금쯤 젯상 치우고 그많은 식구 뒷치닥거리하고 있을 허리 아플 홍경이도 있고, 뻑뻑한 눈으로 책을 들여.. 단상 2007.04.11
비행기 안에서 로마-서울 행 태양의 길을 거슬러 노을과 여명을 모두 보다 먹물 같은 하늘 한끝 구름 위로 마치 서해바다 낙조를 보듯 석양과 여명의 빛이 같더라 우리 삶도 이렇게 때로 거스를수 있다면 좋으련만 단상 2007.04.04
길에서 길을 잃고 이쯤 어딘가에 이정표가 있었는가,아니 없었는가 딴 생각에 빠진 틈에 지나쳤는가 좀 근심스럽다가 이내 드는 생각. 무작정 나선 길에 좀 더 가면 어떻고 덜 가면 어떠리 삶을 사는데도 마춤없이 항상 어긋나는데, 그깟 길을 좀 벗어났기로. 단상 2007.04.04
삶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휘영청 밝은 달밤을 걸었죠. 길게 걸었습니다.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길을 따라가며 많은 생각에 젖어보죠. 대개는 귀가하여 안식을 구하는 때이죠. (추공처럼 긴 밤을 지키고 있을 사람도 있겠지만) 사는 생각을 했죠. 하루를 살고 마감하고 또 하루를 산다는 것. 오늘 하루, 어떤 이는 기쁜 하루를 보.. 단상 2007.04.04
정신의 새디스트 누구나 다 안다. 그럭하면 아프다는 걸. 겨울은 더욱 춥고 봄바람도 춥고, 여름조차 마음에 서걱이며 서릿발이 설것을. 그래도 자초한다. 사랑이라는 폭력으로 단상 2007.04.03
[스크랩] 밥은 먹으겨~~~ 밥은 먹었냐고, 왜 이렇게 춥게 입었냐고, 사소한 그들의 대화가 나를 멈춰서게 했다. 나도 저런 사람이 있었는데..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과거형은 가끔씩 위안이 되고.. 가끔씩은 슬픔이 된다.. 그 사람은 과거라서 가슴시리다... 단상 2007.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