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1)옅들은 사랑얘기

heath1202 2007. 2. 28. 23:38

이제 스물서넛이나 되었을까

그 아가씨 참 곱기도 하다

그 여름 새벽길 연향이 그리워 이슬길을 걸었단다

낮게 깔린 적막의 안개를 조심스레 밀어내며

연향이 고와 기쁘고 슬펐단다

숨죽여 속울음을 울었단다

그 아가씨, 늦은 밤이면

못을 밝히는 점점, 푸른 등을 비켜

어둠 속에서 연꽃을 들여다 보았단다

가만히 응시하면 먹물 어둠에 푸르게 녹아드는

그네 마음같은 연꽃을 보았단다

그 나이에 그리도 깊고 그윽한 사랑이라니

이별도 그렇게 속으로 삭이고

다시금 꿈처럼 부쩍부쩍 오르는 연잎이 반갑단다

그리고,

다시금 사랑을 할 거란다

할수록 더 진한 마음으로 사랑을 할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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