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물서넛이나 되었을까
그 아가씨 참 곱기도 하다
그 여름 새벽길 연향이 그리워 이슬길을 걸었단다
낮게 깔린 적막의 안개를 조심스레 밀어내며
연향이 고와 기쁘고 슬펐단다
숨죽여 속울음을 울었단다
그 아가씨, 늦은 밤이면
못을 밝히는 점점, 푸른 등을 비켜
어둠 속에서 연꽃을 들여다 보았단다
가만히 응시하면 먹물 어둠에 푸르게 녹아드는
그네 마음같은 연꽃을 보았단다
그 나이에 그리도 깊고 그윽한 사랑이라니
이별도 그렇게 속으로 삭이고
다시금 꿈처럼 부쩍부쩍 오르는 연잎이 반갑단다
그리고,
다시금 사랑을 할 거란다
할수록 더 진한 마음으로 사랑을 할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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