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17.11.11)

heath1202 2017. 11. 30. 14:38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 누비고 다니는 지인의 추천으로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을 다녀왔다.

단풍이야 어디든 이쁜 계절이지만 조금 특별하게 나도 단풍놀이 다녀왔소 할 만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추천해 달라 하니 이 곳을  알려주었다.

내장산도 백양사도 인파로 넘칠 주말이니 이곳이 조금 한산할 거라고 했다.

과연 그랬다. 주말이면 진입도 하기 힘든 내장산과 달리 이곳은 그렇게 번잡스럽지 않았다. 워낙에 소소한 장소라 탐방객의 들고 나는 속도가 빠른 

것도 이유가 될까.

이 삼일 전 부소산은 하루가 아쉽게 낙엽이 지고 있었건만 이곳은 가을이 조금 늦은 듯 했다.

한편으론 단풍이 한참 붉게 달아올랐지만 또 한 켠엔 붉은 단풍과 대비되어 푸른 잎들이 생뚱맞은 싱그러움을 천연스레 펼쳐 보이고 있다.

이곳 단풍은 애기단풍이라 그 어여쁨이 각별하다.

푸른 하늘 점점 그 붉은 작은 잎이 어찌나 고운지.

풍경이 아까워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내 사진도 많이 찍었다.

우습게도 이곳에서 이곳을 추천한 지인을 만났다.

주말저녁에 모임이 있어 먼데 나들이가 힘들어 잠깐 다니러 왔다고 했다.  

식당까지도 그 분의 추천을 받아 고창의 큰 스파 앞에서 대합요리를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내집에서 고창까지는 한시간 반 남짓 쯤.

한 나절로 잘보고 잘 먹고 올 시간이다. 문수사 근처에서 감을 많이 팔길래 대봉을 두 박스 사서 한 박스는 겨울 간식하라고 엄마한테 갖다 드렸다.

참 기분이 좋아 다녀온 후에도 한동안 마음 너그러워졌던 날.

한참 만에 사진 정리하니 좀 개운. 갈수록 컴퓨터 앞에 앉기가 귀찮아진다. 정리 않된 사진은 그저 파일일 뿐이라는 말 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