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마음만 급했던가, 고창 선운사 꽃무릇, 학원농장 메밀꽃 구경(17.9.15)

heath1202 2017. 9. 20. 04:16

백수의 특권, 평일 나들이.

추석 언저리로 늘 찾던 선운사다.

흠, 작년엔 9월 18일에 꽃이 만개했었다.

겨우 사흘 일렀을 뿐인데, 이리 황망할 데가.

개화율이 고작 이십 퍼센트나 될까.

면사무소에 전화라도 해볼걸.

암튼 그래서 다음 주를 기약하고 선운사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코스가 학원농장.

학원농장 메밀은 시기를 차이를 두어 파종을 한다더니, 하필 가장 너른 밭은 메밀이

겨우 싹을 면해 한 뼘 남짓이나 자랐을까, 해바라기 밭 건너편에 조성된 메밀밭에만 메밀꽃이 만개했다.

그런데 본래 메밀의 키가 이렇게 작았던가, 예전의 기억과 많이 다르다.

추억은 늘 조작되기 십상이라 믿지만, 그래도 이건 분명 예전의 메밀이 아니었다.

그래도 시선의 높이를 낮추면 붉은 빈 땅이 드러나지 않게 하얀 메밀밭을 조망할 수 있었다.

모처럼 호출해 함께 나들이 한 딸이 좀 안됐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많이 먹고 다녔다는 점.

선운사 가는 길은 먹거리 노점이 정말 많아서, 밥보다 주전부리를 좋아하는 나를 콧노래 부르게 만든다.

또 곰소항에 가서 먹은 젓갈정식도 별미로 흡족했다.

암튼 그리하여 메밀꽃은 아쉬운 대로 되었고, 적어도 선운사는 다시 가야할 것 같아 지인과 약속을 잡아 놓았다.

이번에는 극초절정 꽃무릇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꽃구경하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모델로 발탁된 아이. 숫기가 없어 누가 봐도 모델로는 젬병.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