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공주의 백제 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역사지구 유적 중 하나인 익산 왕궁유적지에 다녀왔다.
예전에 비오는 가을날 한번 잠깐 들렀었는데, 온전히 남은 것이라고는 오층 석탑 한점 뿐임에도 두고두고 다시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옛터에 많이 약한 것 같다. 융성한 절보다는 오래 되고 소박한 절, 또 그보다는 옛터가 더 감회가 깊다.
아직도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어 볼 데는 박물관과 탑, 탑주변에 조금 남아있는 주춧돌 뿐이지만, 한산한 옛터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천오백년 역사를 흠뻑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다. 탑 앞에 수십년 수령은 되어 보이는 벚나무 고목이 여러 그루 무리져 있어 꽃 피는 봄날에 다시 와보고 싶다.
왕궁 유적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견훤왕(이라 믿어지는)릉에 들렀다.
지척에 두고도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어 늘 맘에 걸렸던 차라 맘 먹은 김에 숙제를 마치자고 마침내 찾은 것이다.
능은 마을 한 귀퉁이 작지만 숲이 울창한 언덕 위에 있었다. 산책 삼아 올라 볼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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