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선운사에 갔다가 꽃이 피지 않아 아쉬움만 그득 안고 돌아왔었다.
그로부터 열흘 후 다시 선운사에 갔더니 절정을 넘겨 농익은 꽃들이 붉게 꽃물을 들였다.
선운사에는 참 여러 번 갔었지만 홀쳐럼 꽃사태가 난 것은 처음 보았다.
가을에 드물게 황사가 사나흘 째여서 꽃하고 어우러질 푸른 하늘이 몹시 아쉬웠다.
좋은 벗들과 꽃구경 진탕하고 돌아오는 길엔 한산에 들러 추석에 쓸 소곡주도 사고 정갈한 황태골에서 맛있는 저녁도 먹었다.
오후에 출발했음에도 해걸음이 되도록 꽃도 많이 보고 산책도 여유롭게 하며 아주아주 알찬 시간을 보냈다.
벗이 보여주고 싶어했던 도솔암 가는 길 멋진 소나무는 다음에 보는 걸로. 단풍 깊이 들고 낙엽 날리는 늦은 가을에 가면 더욱 좋겠지.
사진은 엉망이지만 부족한 것은 꽃이 고와 그걸로 가름.
동백열매가 이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선운사 동백은 봄에만 봤지 가을은 첨이다.
애니메이션에 일가견이 있는 벗이 고목을 보더니 원령공주 배경 같다고......
처음 본 차꽃. 차꽃이 만발했더군요. 향기도 무척 좋아요. 치자나 천리향 비슷한.
부도를 모아놓은 곳인데 정말 아늑해서 한켠에 한칸짜리 집을 들이고 싶었다. 영계에 깃든 아늑함.
연리지인데 종이 다른 나무끼리 합체한 듯 보인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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