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산책, 백마강가(17.10.6) 꽃이 이렇게 피고 지는데 여름 가을, 한 번도 백마강가에 나서보지 않았다. 코스모스는 이미 거의 다 져 버렸다. 삶의 그림 2017.10.12
장자 대신 하이쿠(17.10.9) 집에서만 보내기엔 너무 긴 연휴였다. 얼마 후에 떠날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 늦게나마 책을 검색해보니 가이드북이 꼴랑 두 권이 뜨는데 한 권은 종교인의 입장으로 기술되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들 뿐 아니라 이력을 봐도 전문여행가도 아니어서 도움이 안 될 것 같.. 삶의 그림 2017.10.09
저녁노을(17.10.8) 길고양이들의 밥때가 늦었습니다. 해가 지는 줄을 알면서도 갈수록 무거워져가는 몸이 유난히 중력에서 헤어나기 힘든 날이었습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연민과 의무감이 허물어지는 몸을 일으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겠죠. 걔들을 먹이기 전엔 나도 맛있는 식사가 어렵겠.. 삶의 그림 2017.10.09
나의 근황(17.9.22) 누가 내 명의로 facebook 접속을시도했으니 확인하라고 메일이 와 facebook에 접속했다. 나는 facebook을 하지 않고 그나마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무작위로 오는 소식도 성가셔서 facebook을 끊고 산지가 근 일년이 다되어 가는 것같다. 혹시나 해킹이 불안해 권고하는대로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하.. 삶의 그림 2017.09.22
상사화가 피었다(17.8.15) 비가 와 집안에서만 빈둥대다가 돌보는 길냥이들 밥줄때가 되어마당에 나서보니 엊그제 옮겨심은 상사화가 빗속에 만개해 있다. 옮겨 심은지 하룻저녁만에 꽃대가 한뼘이나 올라와 나를 경악시킨 녀석이다. 다른 포기는 이미 다 피었다 졌는데 유일하게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삶의 그림 2017.08.15
즐거운 놀람(17.8.13) 마지막이라 여겨지는 꽃대를 올린 분홍꽃이 있어 밑을 뒤져보니 알뿌리가 거진 한됫박은 들어있어 횡재한 기분으로 집으로 퍼왔습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야생화를 캐온건 아니구요. 암튼 조성해 놓고 시기가 아니어서 꽃도 나무도 식재를 못해 비워둔 화단에 내년의 개화를 기.. 삶의 그림 2017.08.14
영화가 더욱 가까워졌네(17.8.10) 요즘 소소하게 재미를 붙인 것이 우리 지역의 영화관을 가는 일이다. 그동안 영화를 보려면 대개는 할인카드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공주메가박스를 갔고 가끔 상영관 찾기가 어려운, 관심 가는 소위 '아트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대전 cgv의 아트하우스를 이용하곤 했다. 그러다가 집 공사하.. 삶의 그림 2017.08.10
날로 고추장 담그기(17.8.3) 오늘의 내 업적은 고추장 담근 일이다. 이야,큰일 했네 하고 생각 하는 이가 있다면 참으로 무안한 일이다. 고추장 담그기 세트 두 개를 주문해서 보내온 재료를 섞은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다. 슬로우 푸드의 상징이랄 장이 이렇게 뚝딱 만들어지다니 음식의 빛이 덜해지는 것 같.. 삶의 그림 2017.08.03
오늘의 사무친 글 ...... 먹는 밥의 한 숟가락, 하루 중 단 몇 분, 번 돈과 노동의 일부라도 세상을 바꾸는 데 쓰지 않으면 죽음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 내가 돈과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도 못한다. 내가 그렇게 못할 사정이 있다면, 다른 사람도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 삶의 그림 2017.07.28
자발적 노동의 즐거움(17.6.28) 직장에 다닐 때는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휴일 아침에 원없이 자는 것이 행복이었고 일요일 오후가 우울한 사람이었지만 직장을 놓은 후에는 오히려 늦잠 자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의식적으로 일과를 정한 것도 아닌데 그러하다. 기상 시간은 잠자리 자는 시간에 연동되기는 하지만 잠.. 삶의 그림 201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