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즐거운 놀람(17.8.13)

heath1202 2017. 8. 14. 03:57

 

 

 

마지막이라 여겨지는 꽃대를 올린 분홍꽃이 있어 밑을 뒤져보니 알뿌리가 거진 한됫박은 들어있어 횡재한 기분으로 집으로 퍼왔습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야생화를 캐온건 아니구요.

암튼 조성해 놓고 시기가 아니어서 꽃도 나무도 식재를 못해 비워둔 화단에 내년의 개화를 기약하며 뿌리를 묻었지요.

다음날 마당에 나갔다가 졸도할 뻔 했습니다. 뿌리 묻어놓은 자리에서 한 뼘이나 되는 꽃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우후죽순이라고 비온 뒤에 죽순이 이렇게 올라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꽃 가꿔본 경험이 적어선지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체 꽃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다음에 사진을 올려보니 오리엔탈 백합이 64퍼센트 라네요.

하지만 꽃모양도 다르고 아무리 무식해도 백합은 잎이 있다는 것쯤은 알거든요.

애들 어릴 때 보던 식물도감까지 찾아 보았지만 정확히 일치하는 꽃은 없었어요.

오늘 꽃박사친구를 만나 물으니 상사화라는군요. 나도 상사화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상사화는 잎이 지고 꽃이 피잖아요.

친구말이 상사화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구요. 분홍색이 일찍 피는 종류라는군요.

친구 소개로 나에겐 과하다싶은 알뿌리를 십사만원어치나 예약해놨어요. 퇴화안된다는 비싼 튤립도요. 옛날 튤립투기로 나라 말아먹은 네덜란드가 생각나더군요.

올가을, 내년봄해서 빈 화단 이쁘게 채워야겠지요. 신중히 디자인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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