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 집안에서만 빈둥대다가 돌보는 길냥이들 밥줄때가 되어마당에 나서보니 엊그제 옮겨심은 상사화가 빗속에 만개해 있다.
옮겨 심은지 하룻저녁만에 꽃대가 한뼘이나 올라와 나를 경악시킨 녀석이다.
다른 포기는 이미 다 피었다 졌는데 유일하게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가 힘내어 쑥쑥 흙을 밀고 올라와 이렇게 환하게 저를 피웠던 것이다.
신통한지고.
이렇게 오늘도 나는 남의 생명만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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