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살기 위한 기계이다."(르 코르뷔지에)+마음 편안한(17.6.30) 로또라도 당첨되면 혹시 새집이 생길지 모를까, 아마도 내 여생의 집이 될 집을 리모델링했다. 큰 돈 들여 대대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불편하고 심하게 거슬리는 것만 하다보니 한 공간 안에서도 천장은 새 것, 창은 헌 것 식이어서 돈들이는 김에 좀 더 쓸 걸 하는 후회가 잠깐 들기도 하.. 삶의 그림 2017.06.30
소질도 성의도 해당 없는(17.6.27) 평생교육원에서 하는 도예강좌 신청해서 나와 안맞는 일이 도예임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끈기가 없었고 담으로 창의성이 없었으며 아울러 성의도 부족했다. 그나마도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결석을 하다가 마지막 날이라고 가보니 그동안 개떡 빚듯 대충 만들었던 내 그릇 몇개가 .. 삶의 그림 2017.06.27
벗의 뜰에서 6.10 항쟁 30주년 기념 만찬을(17.6.10 엊그제 벗으로부터 토요일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가끔 만나 식당에서 밥을 먹곤 하였으니 응당 오늘도 그러려니 오늘 저녁 메뉴는 무얼로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벗의 집으로 오라한다. 벗은 일가진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과한 정원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뜰.. 삶의 그림 2017.06.11
아무일 대잔치(17.6.8) 남들 일하는 시간, 나는 일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는 팔자 편 사람이라 몸 아픈 핑계로 미루어 두었던 책정리 조금 하다가 집어치우고 퍼질러 앉아 쉬다가 오래전에 책갈피 만들려고 코팅해 두었던 좋아하는 그림 오려 책갈피 여덟개 뚝딱 만들고 그런 다음엔 구름이가 펀치 날려 .. 삶의 그림 2017.06.08
병원을 피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나(17.6.7) 공사후 집정리하는 과정에서 점차 피로감을 느껴오던 왼쪽 팔과 어깨가 들수도 내릴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이 견딜수 없는 지경이 되어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병원 가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해서 실손보험 들어놓고 칠,팔년을 한번도 보험료 청구 할일이 없었는데 사나흘을 잠.. 삶의 그림 2017.06.07
렌지 후드 통풍구 안의 딱새집(17.6.2) 오래전부터 렌지 후드의 성능이 시원치 않았다. 시원찮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공기가 역류하는 것 같앗다. 그래서 밖에서 통풍구 청소도 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게으른 주부가 요리를 했으면 얼마나 했다고. 결국 갈기로 작정하여 뜯어보니 렌지 바로 위로 딱새집이 두 채.. 삶의 그림 2017.06.06
집 뒤 풍경 우습게 난민 코스프레 하며 지낸 열흘이었고 오늘 마침내 도배를 했다. 청소와 정리가 기다리고 있지만 어쨌든 고비는 지났다. 어수선한 와중에 집뒤 묵정밭을 보니 이렇게 사진처럼 풍경이 참 좋았다. 펑소같으면 이런 좋은 날씨 저혼지 흘려 보내지 않았겠지만 요즘은 내사정이.. 삶의 그림 2017.05.28
오랜 만에 시나 읽을까( 17.5.14) 전기차단기가 떨어졌다. 암흑이다. 아주 오래 전 제주 답사에서 폐소 공포를 느끼며 들어가보았던, 4.3때 양민들이 숨어 들었던 지하동굴만큼 어둡다. 차단기를 올린 다음 이것저것 점검해서 문제를 찾아내었다. 장한지고. 기거하고 있는 방의 전등을 떼어 버려서 잠잘 때나 기어.. 삶의 그림 2017.05.24
피난살이-인생 정리 강박(2017.5.17) 퇴직을 하고 나니 이제 목표는 삶의 정리로 도약을 해버렸다. 남들은 날더러 한창 나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정신에 조로증이라도 앓는 건지 벌써 자리잡고 앉아 오는 노쇠를 대비하고 싶어진다. 그 일환으로 벌인 일이 집정리인데, 바깥 공사는 사람은 착하나 여가선용하듯 참참이 일을 하.. 삶의 그림 2017.05.17
홀로 신동엽 문학관에서(17.5.13) 약속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시간이 꽤 떠서 어찌할까, 늘 가는 카페에 가서 기다릴까 하다가 모처럼 신동엽 문학관에 가보기로 했다. 퇴직을 하면 무시로 드나들리라 했지만 막상 퇴직하고 나니 그 전보다도 더 뜸해져 마지막 다녀간 것이 언제였는지, 아마도 작년이 아닌가 싶다. 문학관.. 삶의 그림 201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