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게 현명한 소비일까(18.3.7) 폐장 시간이 머잖은 시각에 마트에 들렀더니 딸기박스가 산더미다. 이미 눈에 띄게 신선도가 떨어져 있다. 마음이 심란하다. 팔리지 않은 딸기는 어떻게 처분될까. 그래서 혼자 먹긴 좀 많지만 1킬로 한박스를 샀다. 5천원. 싸다. 어느 때부턴가 소소한 물품의 가치기준으로 삼게된.. 삶의 그림 2018.03.07
내 집으로 오는 길(18.01.10) 이틀 연거퍼 많은 눈이 내렸다. 자는 중에도 세상이 부셨던가. 늦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알람소리도 없이 일찍 깨어 눈을 치웠다. 혹시 누구라도 내 집에 오는 이가 있다면 발이 빠져 발목이 시리면 안 되겠기에. 이제 길은 녹았지만 여전히 집을 에워싼 눈은 추워진 날씨.. 삶의 그림 2018.01.13
새해 준비 - 달력으로 다된 건 아니겠지만(17.12.19) 차근차근 새해 달력 몇 부를 준비했다. 직장 다닐 때는 신경쓰지 않아도 한해를 몇번 보낼만큼 달력이 넘쳐났지만 이젠 그렇지 않으리 싶어 조금 신경써 구입했다. 김하연님의 길고양이 사진이 들어간 달력 두 부는 이만 칠천원 주고 구입했다. 사진들이 이쁘고 슬프다.수입금은 .. 삶의 그림 2017.12.19
고양이로 하여 추운 삶에 대해 생각한다(17.12.13) 오지게 춥다. 집안에만 있는데도 춥다. 양말 신고 가디건 걸쳐도 발이, 어깨가 시리다. 이런 날은 꼼짝 말고 집에만 있으렸다. 그러고 싶고 그게 합당하면 내 맘대로 그럴 수 있는, 내 삶에 권력이 커진 나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길고양이 밥 주러 잠깐 나간 것 말고는 삼십 시간 쯤 꼼짝 .. 삶의 그림 2017.12.13
붉은 꽃 흐드러진 엄마의 선인장(17.12.11) 얼마 전 말한대로 엄마의 화분 세 개를 물려 받아 지금 내 작은 베란다는 수년 만에 푸른 화초로 그득하다. 엄 마의 화분은 내 보기에 흔해 빠진 선인장 종류인데 크기가 흔치 않게 커서 혹시 죽일까봐 퍽도 부담이 된다. 게다가 엄마가 물려준 것이니. 꽃이 곱기로 선인장 만할까. .. 삶의 그림 2017.12.12
유비무환(17.12.4) 책 샀다. <<도덕경>>이다. 13,500원짜리 헌암사 걸로 골랐는데 어라? 어쩌다보니 같은 책의 큰 글씨본이 있는 거였다. 35,000이 정가니 좀 할인해도 두 배 반이 훌쩍 넘었지만 요즘 눈 건강이 영 불안해 아로니아를 먹어야 할까 고민하던 참이라 과감히 질렀는데....... 글씨가 .. 삶의 그림 2017.12.04
백마강변(17.11.18) 우연히 목도한 억새벌판 장관. 예전에 이곳은 전부 경작지였는데 4대강 공사 할 때 정부가 하천부지 수용하면서 자전거길과 꽃밭과 억새밭을 조성했는데, 자치단체가 꽃밭 가꾸는 일에 손을 놓았는지 이제는 억새가 온 벌판을 다 접수해 버렸다. 이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을 것이다. 하.. 삶의 그림 2017.11.28
엄마의 겨울(17.11.21) 며칠 전 드실 음식 몇 가지 가지고 엄마한테 갔더니 잠깐 앉으라 하신다. 보통은 마실 오시는 아주머니들이 내가 가면 일어나시기 때문에 엉덩이도 안 붙이고 물건만 건네고 오는데 그날따라 혼자 계셨다. 장롱을 뒤져 내오신 것은 금붙이 몇 점, 한 평생 지닌 것 치곤 너무 소박해 조금 쓸.. 삶의 그림 2017.11.22
깊은 밤의 안락(17.11.16)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빈둥대다 자정이 되어서야 독서에 불붙은 나의 곁을 세시간째 지키고 있는 제니. 저 작은 동물로 마음이 퍽도 따뜻하고 흐뭇하다. 더 앉아 있고 싶지만 내일(정확히는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모임이 있으므로 이제 자야겠다. 세권의, 각기 다른 장르의 책을 .. 삶의 그림 2017.11.16
내 생일, 가히 거창하다(17.11.4) 내 생일인데 나를 호출하다니. 큰 아이가 휴일임에도 일을 해야 해서, 또 기르는 고양이 때문에 집에 내려 오기도 어렵다해서(이 냥이는 귀가만 늦어도 서럽고 분해서 앙탈인 기고만장한 아이다) 내가 서울로 올라갔다. 사실 내 생일 쯤 미역국 끓였다고 화를 내는 정도는 아니지.. 삶의 그림 201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