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착란 이랄지 ㅋㅋ(12.07.06) 비가 무지막지하게 오네요. 며칠전 까지도 무지막지하게 가물더니 이렇게 제멋대로여도 되는 건가요? 인생이 마구 휘둘리는 것 같아 막 화가 나요. 어떤 날은 관리자 땜에, 어떤 날은 푼수 없는 동료 땜에, 오늘은 경우없는 비 때문에... 죄다 나를 우습게 여기나 싶은 게 발끈 뒤엎었으면 .. 단상 2012.07.06
감히 특권층인 이유(12.06.29) 허기가 지는 어느 날엔 하이에나처럼 킁킁 거리며 거리를 어슬렁거릴 때가 있다. 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 따스한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고 조물조물 한두가지 반찬을 만들어 상에 올려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런 일이 나에겐 판타지가 되어버린 지는 아주 오래다. 한 가족이.. 단상 2012.06.29
祈雨(12.06.26)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언덕위 나무들이 쏴아쏴아 소리를 내고 있다. 마치 시원하게 쏟는 빗소리 같다. 하늘은 무슨 전조처럼 뒤숭숭해서, 적막 속에 홀로 선 나는 소름이 돋는 전율이 느껴진다. 지금 나는 나무들과 바람과 드물게 서늘한 초여름의 대기와 속을 알수 없는 하늘, 그리.. 단상 2012.06.27
곧 지나가리니?(12.06.20) 눈을 떠보니 이른 새벽. 늘 두 세시 쯤의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다가 모처럼 두어시간이나 일찍 잠에 떨어진 모양이다. 보호모드로 전환되어 있는 컴퓨터를 다시 켜 보니 바로 이 화면, 글 몇 줄 끄적여보려다 머리 속이 막연하여 잠시 누웠던 기억이 난다. 그대로 글쓰기 빈 화면, 단 한.. 단상 2012.06.20
행복하게 눈물 흘린 날(12.05.31) 아이들 수학여행으로 뜻하지 않은 휴가를 보냈다. 하루는 정말 게으름의 밑바닥까지 가보자고, 그야말로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고 보내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부싯부싯 세수하고 운동하러 나섰고 둘쨋날은 학교 지키러 가는 날로 몇 가지 일은 기필코 하고 말리라 별렀지만 컴퓨터 가지고.. 단상 2012.06.01
언젠가 내가 할까(12.05.30) 나의 글에 '언제...해봐야겠다'는 말이 참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이 들어서도 이런 일 저런 일 관심이 많은 동료를 보며 한 이백살은 살아야겠다고 놀리곤 하는데, 나야말로 나중에, 언제로 미루어 둔 일들을 시늉만 하려 해도 그 농담이 무색할 것 같다. 극명한 차이는, 동료는 매사 열.. 단상 2012.05.30
너무 짧게 산 하루(12.05.29) 이건 횡재다. 완전 대박, 십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선물이다.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갔다. 세 학년 해봐야 스물 두명이니 수학여행도 삼년에 한 번, 전교생이 간다. 그래도 버스 좌석이 남아 자리를 옮겨가며 앉는다. 하니, 인솔교사인 각 학년 담임3명에 교장 선생님도 학생 비율로 보.. 단상 2012.05.29
몽상(12.05.08) 모두가 베르테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주의자인 나도 한번쯤 베르테르 같은 고뇌와 격정이 그립다. 죽고 싶게 아프다거나 그립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적 한 번 없이 살았으니 참 행복한 삶이었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감히 죽어도 좋다고 온몸을 던질 일은 없지.. 단상 2012.05.08
커뮤니케이션(12.05.07) 나에게 할 말이 없나요, 그대? 매일 보는데도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말이 대화인게 맞나요? 늘 안부를 묻고, 능청도 떨고, 농짓거리도 하곤 하지만 정작 무슨 말을 나누었냐면... 할 말이 없네요. 뒤돌아서면 그저 귓전에 음향만 있을 뿐... 날이 갈수록 낯설음이 더해요. 말을.. 단상 2012.05.07
카타르시스 1(12.5.1) 나는 아무래도 종교를 가져야 되려나 보다. 맘에 탈이 난 것 같다. 심금이 고장나서 아무 때고 운다. 누수가 심해서 방어벽이 허물어질까봐 겁이 난다.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남들은 나를 견고한 성으로 여기지만, 실상은 내 마음 속은 자멸의 늪이다. 이제 나는 나 때문에 .. 단상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