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몽상(12.05.08)

heath1202 2012. 5. 8. 00:07

모두가 베르테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주의자인 나도 한번쯤 베르테르 같은 고뇌와 격정이 그립다.

죽고 싶게 아프다거나 그립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적 한 번 없이 살았으니

참 행복한 삶이었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감히 죽어도 좋다고 온몸을 던질 일은 없지만,

그래도 살면서 몇 번은 가슴을 쥐어 뜯으며 숨 죽여 꺽꺽 울어볼 일이다.

불을 안을만큼 뜨거운 사람이 못되어도

가슴에 작은 화상 하나는 남았으면 좋겠다.

자잘한 상처가 세월 속에 다 지워져도

세월을 넘어 남아있을 화인 하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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