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리라는 으름짱에도 의연하게(12.12.03) 네시 반, 건양대 앞의 삭막한 풍경이다. 오늘은 한낮부터 화가 날 정도로 이미 날이 곤두박질 쳐 있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비가 내렸고 내일은 혹시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수선스럽게 예고하고 있었다. 날도 차고 바람도 뒤숭숭하게 일기 시작하는데 식이장애 환자처럼 미친 듯이 주워 먹.. 단상 2012.12.04
흐린 날씨에도 의연하다(12.11.28) 날씨가 왜 이렇게 침울한지...... 창밖 언덕에는 마른 풀이 질서없이 누워있고 그 위로 하늘은 오늘도 어김없이 납빛이다. 지난 주말 집에 다니러와 종일을 4편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보내던 딸이 한마디 한다. 뱀파이어가 살아도 좋을 날씨군. 정말 그랬다. 겨울이 길고 길어 우울이 만성.. 단상 2012.11.28
삶을 계속하는 법(12.11.26) 안그래도 자꾸 게을러지는데 날씨까지 쌀쌀해지니 저녁에 운동 나가는 게 고역이다. 저녁에 집에 돌아올 때면 파김치가 되어 휴식을 잠시 취하는데 달디단 그 맥을 끊고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나선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심 없이는 정말 어림없는 일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자신과의 이 싸.. 단상 2012.11.26
카드번호 한 번 잊었대서...(12.11.26) 쇼핑을 하다가 카드 마지막 네 자리를 말하라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일상적으로 일주일에 서너번은 읊어대던 숫잔데 갑자기 머리속이 아득한게 공포가 함께 엄습해서 더욱 생각을 못하겠는 거였다. 결국 한 번 실패하고 다시 곰곰 생각한 뒤에 차근차근 숫자를 불렀더니 비로소 순.. 단상 2012.11.26
간절한 기도(12.11.23) 선거 때문에 참 심란하다. 선거 때마다 기뻤을 때보다는 울분이 끓던 때가 훨씬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 좀 웃어보자. 그리고 5년을 믿거라하고 맡겨두고 나는 개인주의자로서 혼자 속편히 굴파기 하며 한갖지게 좀 살아보자. 참 별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개인주의자도 국민이니 어지러운 .. 단상 2012.11.23
혹독한 댓가(12.11.21) I am dead tired... 오른팔이 많이 아프다. 거의 열흘을 상대를 만나지 못하다보니 그닥 상태가 좋지 않은 팔을 가지고 공 받아주기를 과하게 했더니 피로가 누적된데다가 정확하지 않은 스트롴이 몇 번 겹쳐 삼두박근이랑 어깨가 좀 상했나보다. 가만히 있는데도 통증이 있어 "아, 아프다".. 단상 2012.11.21
삶에 집중한 순간 심훈의 "상록수"가 연상되는 장면입니다. '환경을 탓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인데, 저는 여기서 삶에 대한 가장 진지한 응시를 보는 듯 합니다. 한 이미지로서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삶이 쭈욱 더욱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단상 2012.11.20
유진 리챠즈의 사진 한장 요즘 좋아하게 된 유진 리챠즈의 사진집에 있는 사진이다. 제목은 '코카인 집'이다. 코카인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여인의 모습이다. 리챠즈의 사진집에 있는 사진들은 소재가 모두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인데, 이 사진 또한 뭐라 형언하기 힘든 인간 존엄의 밑바닥이다. 사진들을 보고 .. 단상 2012.11.19
그야말로 기고만장(12.11.13) 한 주쯤 요기할 것들을 샀다. 큰 우유 두팩, 요구르트 한 줄, 홍시 한 팩(집에 것이 영 더디 물러서), 계란 한 줄, 빵 몇개, 그리고 애기(토끼)양식인 상추도. 아, 그리고 한 달 넘게 굴러다닐 너구리 네 개도(여긴 고기가 안들었나? 그리 믿고 먹긴 하는데 때로 의심스러워 식욕이 가신다). 밥.. 단상 2012.11.13
먼 숲(12.11.12) 브레송의 사진집을 시켰는데 아직 오지 않는다. 배송 추적을 해 보았더니 부여에 도착한지 하루가 꼬박 지났는데 나에게 건네 주질 않는다. 어찌된 영문인고? 살림도 안 하는데 해야 할 일이 참 많이도 미루어 지고 있다. 책 읽는 일이 그 중 젤 안 되는 일이다. 남보다 잠도 덜 자는데,,, .. 단상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