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휘영청 밝은 달밤을 걸었죠. 길게 걸었습니다.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길을 따라가며 많은 생각에 젖어보죠. 대개는 귀가하여 안식을 구하는 때이죠. (추공처럼 긴 밤을 지키고 있을 사람도 있겠지만) 사는 생각을 했죠. 하루를 살고 마감하고 또 하루를 산다는 것. 오늘 하루, 어떤 이는 기쁜 하루를 보.. 단상 2007.04.04
정신의 새디스트 누구나 다 안다. 그럭하면 아프다는 걸. 겨울은 더욱 춥고 봄바람도 춥고, 여름조차 마음에 서걱이며 서릿발이 설것을. 그래도 자초한다. 사랑이라는 폭력으로 단상 2007.04.03
[스크랩] 밥은 먹으겨~~~ 밥은 먹었냐고, 왜 이렇게 춥게 입었냐고, 사소한 그들의 대화가 나를 멈춰서게 했다. 나도 저런 사람이 있었는데..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과거형은 가끔씩 위안이 되고.. 가끔씩은 슬픔이 된다.. 그 사람은 과거라서 가슴시리다... 단상 2007.03.18
늦은 밤 궁남지 늦은밤 상현을 넘긴 달을 보려고 옅은 알코올 기운을 빌어 궁남지에 왔다. 달은 맑고 휘황하고 달빛에 치이지 않고 별빛도 낭랑하니 제 빛을 발한다. 아까 한 시간을 넘게 걸었건만 그새 다시금 그리워 찾은 거다. 아직 먼 고향으로 떠나지 못한 철새들이 끼룩대고 내일이면 저들을 보지 못하려나? 조.. 단상 2007.02.27
쓸쓸한 사람이 쓸쓸한 사람에게 방에 들어 앉았다. 밖에 바람이 불고, 처마 밑의 풍경소리가 전혀 아름답지 않다.(풍경을 바꾸어야겠다.) 삶의 신산함을 생각나게 한다. 가만히 벗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연민없이 마냥 흐뭇한 적이 없는 듯 싶다. 내 모습도 그들에게 그렇게 보이겠지. 허무주의자라서 행복하다. 마음을 풀으니 자유.. 단상 200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