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인의 시집을 읽으며(14.12.01) 좋아하던 시인의 시집을 샀다 널리 알려지기 전 10년의 시들이다. 소설책보다 두꺼운 시집에 우선 압도되었다. 초반 시들의 사적이다 싶은 날감정과 상징들이 김기덕의 영화를 보듯 불편하고 때론 불쾌하기조차 했다. 내가 알던 그의 시가 아니었다. 철석같은 나의 믿음이 배반당하는 기.. 단상 2014.12.01
문득 커트 코베인을 생각하다 책을 읽다 오랜만에 커트 코베인을 만났다. 그리워져서 그의 음악 한곡을 들었다. 몽환...... 그런 죽음으로 Nirvana에 이를 수 있었는지. < In Memory of Curt Cobain, Songs: Everything/Lifehouse, Times Like These/Foo Fighters> 단상 2014.12.01
사랑해야 하는 날( 14.11.27) 오늘 같은 날 상대도 없는데 길게 운동할 의지도 이유도 없어 가볍게 몸만 풀고 나온 참. 들어갈 때만 해도 순했던 날씨가 잡아먹을 듯 독해졌다. 가벼운 비끝치곤 너무 강력히 허를 찔렸다. 강의실마다 온기없이 파리한 형광등이 밝혀져있다. 이런 날은 미래고 꿈이고 잠시 접고 .. 단상 2014.11.28
잡다한 생각의 교차(14.11.27) 학교 다닐 때 낙서를 엄청 했었다. 공책을 사면 비장한 각오로 새학기를 맞으마 첫 페이지만 말끔하게 필기하고는 그 다음부터 맨 뒷장부터 야금야금 낙서로 채워오기 시작했다. 오스칼 같이 멋진 순정만화 주인공도 그리고 그 시절 나름 문학소녀를 홀리던 보들레르나 에즈라 파운드 같.. 단상 2014.11.27
비교 - 나희덕, 기형도(14.11.27) 나희덕의 시집을 왜 몇 권이나 주문했는지 모르겠다. 주문을 해놓고 후회를 했다. 무슨 텍스트 같은게 필요했던가? 한편 한편이 크게 흠잡을 것 없는, 말하자면 안전하다는 이유로 텍스트는 그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직도 나에겐 한권뿐인 기형도가 훨씬 매혹적인데, 그 들끓는 .. 단상 2014.11.27
고양이털과 사랑은 감출 수 없다(14.11.25) 출근하려 나서려는데 앞자락이 온통 구름이 털이다. 혼자 두는 게 안쓰러워 나서기 전 한 번 꼬옥 안았을 뿐인데. 요즘 내 옷은 가죽 빼곤 다 이 모양이다. 하지만 I don't care다. 나는 내 사랑을 숨기거나 귀찮아 하지 않으리. 나는 고양이 한 마리와 사랑에 빠졌다오, 털을 보고 흰색에 스코.. 단상 2014.11.25
늦가을 어느 저녁 노을(14. 11.21) 퇴근 길에 교문을 나서자마자 목도한 풍경이다. 누가 쫓는 것도 아닌데 퇴근 길은 왜 이리도 마음이 바쁜지 몇 번을 비슷한 풍경을 외면했었다. 몇 분 차를 세우는게 싫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숨이 턱 멎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든 생각이, 오늘도 차를 세우지 않는다면 올가을 석양은 .. 단상 2014.11.25
오랜 만에 만난 코맥 맥카시 " The Road" 아마도 비가 온 탓이리라. 자꾸만 까라지는 심신을 '잠들면 죽는댜, 이러면 body snatcher에게 먹힐 거야' 주문을 외우며 정신을 추스렸다. 텔레비전을 켜니 영화 " 더 로드 "를 방영하고 있다. 몇 년 전 통 책을 읽을 틈을 못 내니 읽자면 제대로 엄선하자며 읽었던 책들 목록 속에 있는 것이 .. 단상 2014.11.25
메모(14.11.23) 모처럼 몸 가볍게 움직인 주말이다. 그립고 그리운 남쪽은 이제 엄두도 안 나지만 이렇게 조금씩 이동 반경을 넓혀 가다보면 저 남쪽 땅끝까지 닿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주말은 나만의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게 치명적인 문제다. 좁아 터진 집이라 한 식구만 들어서도 나는 그들의 눈초.. 단상 2014.11.23
시간 떨쳐내기(14.11.18) 자정 다 되어 잠깐 졸았다 깨었는데,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귓전에 재깍이는 시침소리 때문에. 저 시간과 함께 새벽까지 걸을 수는 없는 일인데.... 시간을 떨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 단상 201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