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 지켜내기(14.11.17) 대개들 그렇겠지만,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시간에 집착하게 되었다.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달고 살더니 나에게 할애된 평균의 시간도 절반을 훌쩍 넘어 써버린 지금은 이제 거의 강박처럼 남은 몫의 시간을 헤아리곤 한다. 그러다보니 주어진 일마다 의미를 따지고 의미.. 단상 2014.11.17
넬 사랑(14.11.17) 넬을 끊어야 해! 뭐냐고, 월요일 아침부터 넬의 노래에 있지도 않은 사랑의 상처, 기억도 없는 이별의 아린 판타지라니. "마음을 잃다", "멀어지다","그리고, 남겨진 것들"... 넬의 지나간 노래들을 들으며 김종완 이자식 뭐냐, 대체 사랑을 얼마나 했길래 이렇게 절절이 옳은 얘기냐며, 내 .. 단상 2014.11.17
시간과 보폭을 맞추지 못한다(2014.11.13) 내 집에는 세 개의 탁상 달력이 있다. 그간을 돌이켜 보면 한해가 거진 가도록 늘 한 주나 보름 쯤은 지나야 퍼뜩 정신들어 달력을 넘겨 놓곤 했다. 악착같이 시간을 움킨들 잡히는 것도 없었으니.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무에 다를소냐하는 기분이었다. 책도 안 읽고 음악도 안듣고 앞.. 단상 2014.11.13
넋두리(14.11.07) 사는 게 참 힘이 드오. 감히 말하기 조심스러우나 진심이오. 칭얼거리는 와중에도 남에게, 내가 사는 사회에 짐덩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오. 먹고 살만하면 다 되는 양 비난하진 마오. 미안한 일이나 먹어도 허기가 지오. 사람 틈에서 부대끼며, 낙오되는 건 아무렇지 않소만 조직.. 단상 2014.11.07
아이도 사랑이 아프다(2014.10.31)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의미없다. 아이들에겐 사탕받는 할로윈 일 뿐. 오늘 한 아이가 평펑 눈물을 쏟으며 제 곁의 아이를 일방적으로 퍽퍽 소리가 나도록 치고 있었다. 맞는 아이가 같이 화를 냈더라면 때리는 아이가 덜 가여웠을 텐데, 맞는 아이는 참는 저를 대견해하고 있다. 맞은 아.. 단상 2014.10.31
아이들 덕분에 고독이 달다(14.10.31) 비가 내리는 오늘은 우선 "넬"의 음악을 깔고...^^ 다음 주에 3학년 마지막 시험이라 정리해 주느라 내내 분주하다, 이제야 창가에 잠시 서 본다. 보는 것 만으로 빗방울이 선뜻하게 느껴질 만큼 공기가 차갑다. 처음엔 질색을 했던 건물의 끝 음습한 기운조차 감도는 이 특별실이 이제 너무.. 단상 2014.10.31
초승이 가슴에 찬란하다(14.5.31 ) 올 들어선 주말에 나들이를 하는 것이 보통 벼르지 않고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었다. 만성적으로 몸은 피로하고 마음도 맥을 놓고 있는 기분이다.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하여 그립던 아이들도 만나고 친지들과 모임도 가졌다. 오랜 만의 나들이에 젖은 솜처럼 까라지는 몸과는 달리 마.. 단상 2014.06.02
며칠 예사롭지 않던 노을(2014.5.7) 여러 날 노을이 너무 곱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질만큼 붉다. 이 사진을 찍은 날도 그랬다. 그 전에 여러 날들을 노을이 처절할 지경이었으나 마음을 예사롭게 갖자고 애써 무심했었고 오늘도 망설이다가 갓길에 차를 세웠을 땐 이미 절정을 놓친 후였다. 허나, 사진 한 장 남겼으니 다시는.. 단상 2014.05.13
찰라의 포착으로 삶을 생각하다(14.4.9) 줄곧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다보니 문득 오십년을 맞고 보냈던 지난 봄들은 어땠는가조차 기억이 가물거린다. 못믿을 건 사람 마음일 뿐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감각도 포함된다는 것을 절감한다. 날씨도 좋고 딱히 걱정스러운 일도 없는데 마음이 마냥 상쾌하지 만은 않은 게 왜인지 .. 단상 201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