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들 그렇겠지만,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시간에 집착하게 되었다.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달고 살더니
나에게 할애된 평균의 시간도 절반을 훌쩍 넘어 써버린 지금은
이제 거의 강박처럼 남은 몫의 시간을 헤아리곤 한다.
그러다보니 주어진 일마다 의미를 따지고 의미의 무게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고
뜻대로 안되니 속이 상한다.
나이브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도 그때부터다.
지금 같으면 내가 원하는 시간의 배분은 어림없다.
좀체로 내 의지의 개입이 허락되지 않는 삶을 더 이상 지속할 수는 없다.
물론 가끔은 소중한 성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엇으로도 미래를 보상할 수는 없는 거다. 미래가 같잖던 어떻든.
내 삶에 더 이상 허락 없는 개입은 노쌩큐다.
내 삶이 오래 남지 않았음을 양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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