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사람과 어울려서 좋은 이유(18.6.15) 천성을 누르고 거스르며 아이 기르고 살림 하며 살다가 마침내 자유인을 선언한 선배가 있는데 오늘 나를 보러 와 주었다.. 나와 그녀가 극단적으로 다른 점은 나는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인간인 반면, 그녀에게는 가장 엄격하고 단호한 명령자가 자신인 듯 하여 하루의 태.. 삶의 그림 2018.06.18
벗들을 기다리며(18.6.8) 일년에 두 번 있는 같은 학번 친구들과의 모임이 부여에서 있었다. 가장 한가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어떨 결에 모임 주관자가 되었는데 나 편하자고 이번 모임을 부여에서 갖기를 제안했더니 벗들이 흔쾌히 응해주어 책임감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졌다. 거기다 마땅한 숙소가 많지 않은 ..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8.06.18
꽃 핀 무주 덕유산(18.6.3) 덕유산에 갔다. 인터넷에 덕유산 철쭉이 절정이라는 기사도 떴고 더워지기 전에 산에 한 번 가보고도 싶어서 전국에서 가장 쉽게 정상에 닿을 수 있는 덕유산행을 했던 것이다. 이제 나들이는 남들 일해서 한산한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하곤 하지만 이번엔 꽃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주말..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8.06.07
꽃 몇 포기의 교만(18.6.4) 작년 가을, 공사 마치고 얼마 안되는 화초마저 거지반 사라져버린 삭막한 화단을 벗이 본 것은 참 운 좋은 일이다. 겨울이 바로 문지방 밖인 어느 날, 부탁한 꽃사과와 함께 넉넉한 한 줌 꽃양귀비 씨앗도 가져와 무참한 내 화단이 한심한 듯 안타까운 듯 내 뜻과 별무 상관 없이 휘.. 삶의 그림 2018.06.04
화순 운주사 + 쌍봉사(18.5.14) 좀체로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없다보니 몇 자 끄적이는 것도, 사진 정리하는 것도 일이 되었다. 오죽하면 작년에 다녀온 코카서스 사진 정리도 이제껏 미루고 있을까. 나다니는 일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 내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의 끈을 한없이 느슨하.. 여행(우리나라)/전라남도 2018.05.23
남천 때문만은 아니었다(18.5.9) 오월 바람이 서늘했다 순정한 녹색의 냄새가 바람에도 묻어났고 뻐꾸기가 간간히 청아한 울음을 멈춰 나는 일없이 그 속내가 궁금했다 까닭없는 멀미 속에 누워 있자니 나는 잠깐씩 피안과 차안이 분간 없었다 젤로 어여쁜 걸로 골라다 놨다며 잠깐 들러 남천 가져가라고 나보다 고독한,.. 삶의 그림 2018.05.17
정찬호 일러스트, 드로잉 전(18.5.7) 공주 예술촌에서 열리는 정찬호 작가의 일러스트,드로잉 전 관람. 작가의 말에서도 엿볼수 있듯 오롯이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수 없었던 곡절 속에 지난한 30년 세월을 이겨내고 처음 여는 전시회다. 먹고 사는 일이 발길을 잡아채도 결코 남탓 없이 꿋꿋이 정한 길을 가고 있는 .. 관람, 미술작품, 시청 2018.05.11
보령 죽도 상화원.(18.4.29), 고운 최치원 유적지 해안가 정원 죽도 상화원에 다녀왔다. 오래 전에 어찌어찌해서 관람하고 다시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엊그제 뜻을 이루었다. 몇 년 사이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거의 전 탐방 구간이 지붕이 있는 회랑으로 이루어져 햇볕이 뜨겁건 비가 오건 크게 구애받지 않도록 되어 있는 점이 특..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8.05.03
봄의 향연은 수목원에서-완주 대아수목원(18.4.22) 지난 겨울 혹독한 깜짝 추위로부터 내 장미 몇 그루를 고이 지켜 이 봄 되돌려 주고 덤으로 원예초보 내게 몇 그루 나무 선물로 격려를 해준 고마운 벗에게 조촐하게 완주 화산의 붕어찜으로 대접 하였다. 화초 사랑하길 내가 고양이 사랑하듯 하는 벗이 근처 수목원을 그냥 넘길리 만무, ..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8.05.02
좋은 사람들과 함께 봄 춘장대(18.4.20) 지난 겨울 만났을 때 봄꽃 필 무렵 다시 만나자 약속했으나 올봄은 너무 서둘러 우왕좌왕 마음도 갈피 잡지 못한 채 봄을 보냈다. 일거에 꽃이 피고 져 예년 같으면 한 달 쯤을 야금야금 달게 맛보던, 순차적으로 피고 지는 꽃을 보는 즐거움도 앗겼다. 꽃이 다 지고나니 허전한 마음이 더.. 친구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