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정원 죽도 상화원에 다녀왔다.
오래 전에 어찌어찌해서 관람하고 다시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엊그제 뜻을 이루었다.
몇 년 사이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거의 전 탐방 구간이 지붕이 있는 회랑으로 이루어져 햇볕이 뜨겁건 비가 오건 크게 구애받지 않도록 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 만 했다.
예전에 땡볕에 축 늘어져 걸었던 기억이 났다.
많은 물적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점은 좋고 어떤 점은 과한 듯 싶다.
탐방길이 전부 데크가 깔려있어 흙밟을 일이 없었다.
편리함도 좋지만 과유불급이라 하였으니 인위적인 편의는 조금 지양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옥마을의 한옥들을 개방한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외관만 둘러보게 하는 구경거리가 아니라 안에 들어가 차 한잔 짬이라도 발 뻗고 앉아 쉬는 일이 얼마나 마음을 느긋하고 편하게 하던지
상화원 호감도가 100퍼센트 상승하는 일이었다. 차 한잔 마시며 창 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운치가 좋았다.
아주 색다르다거나 아주 조화롭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기분 좋게 몇 시간 머물다가기는 부족함 없는 곳이다.
* 입장을 하면 차한잔과 떡 한 조각이 제공되는데, 차는 관람객 센터 앞에서 마시도록 강제했으면 싶기도 했다. 군데군데 커피잔이 버려져 있어 불쾌했다.
* 개방일은 금, 토, 일 주말에 한정된다는 점 주의.
돌아오는 길에 '기어코' 최치원 유적지에 들렀다.
전에 표지판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며 영 마음에 걸렸던 곳이었다.
한 번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하며 목적지에 당도했는데, 최치원의 흔적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바위에 새긴 글이 '거의' 마모되어 지워졌으면 그 그림자같은 흔적이라도 찾아 '요기에 글씨가 있었음' 이렇게 표시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최치원 이야기만 품은 바윗돌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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