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히 잘 지내는 벗들을 불러내어 장곡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벗들과 다니는게 재밌더라구요.
여름의 끝자락, 햇살은 따끈따끈한데 가을이 어서 가라고 채근하는 것이 보이는 듯 합니다.
산사에는 풀벌레 소리가 싸르르싸르르 낭자합니다.
절마당 가 긴의자에 앉아 느긋이 검박한 산사를 음미해 봅니다.
햇살이 눈부셔 눈을 가늘게 떠보니 졸음이 오는 듯도 합니다.
절대평화에 이르는 듯 합니다.
사서 두 번째 써보는 똑딱이의 화질이 너무 안좋군요. 설정을 잘못 했나봅니다. 매뉴얼을 읽지 않는 덕분에.
미술전공자 답게 벗들은 탱화에 정신이 팔렸군요.
설선당에는 보살님들이 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빠져나간 시각이라 절마당이 한가합니다.
照顧脚下(조고각하): '발 아래를 돌이켜 비추어 보라', '지금 그 자리를 잘 살펴보라'는 뜻이랍니다. 사전 찾아 알아냈어요.
下心: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상대웅전으로 오르는 길. 햐얀 상사화가 다 졌네요. 꽃박사 친구의 자세한 설명. 같이 다니다 보면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무안하게스리 인증샷을 파노라마로 찍어준 벗. 화질이 안 좋으니 참 안도가 됩니다.
벗에게도 똑같이 갚아 줍니다.
옥잠화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향이 좋은 줄은 몰랐네요. 벗이 향기 맡아보라고 해서 맡아봤는데 백합 못지 않더군요. 내가 얼마나
그대를 건성으로 알고 있었는지.......
얘는 대체 몇 대 째인지요. 장곡사에서 노랑 고양이를 만나는지가 여러 해입니다. 길가 돌위에 축 늘어져 있다가 우리를 보니 반색을 하며
달려와 이럽니다. 이러다가 예불 시간 되면 스님 옆에 앉아 함께 도를 닦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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