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18.6.23)

heath1202 2018. 6. 28. 01:02

봄, 가을 꽃잔치, 단풍잔치 같은 사람 붐비는 곳으로의 나들이는 휴일을 피해 해도 좋은 형편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벗들은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기쁨은 포기해야만 한다. 양손에 다 떡을 쥘 수는 없으니 어쩌랴, 감수할 밖에.

다행이 더워진 요즘은 가깝고 소소한 휴식처를 찾게 되니 주말이라도 사람에 부대낄 일은 없으니 좋은 벗들을 불러내어 주말 나들이를 간간히 한다.

알고 지낸 세월이 길고 오래 만나오다 보니 맘에 맞고 안맞고를 초월해 다른 점은 맘상할 것 없이 가볍게 그러려니 하고 마는 그런 벗이 다행이도 가까이 있어

참참히 불러내어 함께 나들이를 한다.

우리집과 달리 그 집은 바빠도 너무 바쁜 사람들이라 불러내주면 노동에서 헤어나 다행이라 농을 하니 불러내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오후에 남당리에 갔다.

새우철도 아니고 새조개철도 아니고 굴철도 아니지만 그저 바다를 보면, 그리고 전망 좋은 카페 '짙은'에서 커피 한 잔 하면 족할 것이었다.

한 때 짙은의 노래를 좋아한 적이 있는데 그 가수 짙은 하고 일말의 관계는 있는 건지.

바다는 썰물이어서 너른 갯벌을 드러내어 흐린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짙은 앞 짧은 데크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잠깐 산책을 하고 즐거우니까 사진도 여러 장 찍고 시원하고 축축한 바닷바람을 쐬며 앉아

마냥 즐거운 얘기도 나누었다.

짙은의 커피는 아주 맛있었고 본래 카페용도로 이쁘게 지어지진 않은 건물이었지만 입구는 고흐의 그림을 판자에 모사해 잘 짜맞춘게 인상적이었고

내부는 밥로스 스타일의 그림들과 오래된 생활용품들로 편안하고 정겹게 잘 꾸며 놓았다.

벗들은 그림 그리는 사람들답게 그림을 관심있게 살펴 보았다. 

돌아오는 길은 시간이 늦어 식당들이 문을 닫을 시간이라 그래도 좀 번화한 보령을 경유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많이 웃고 즐거운 오후였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하다 자신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