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건너 안면도를 갈 때에도 늘 그냥 지나치던 간월도를 들러 보았다.
개심사 왕벚꽃을 본 다음에 평일임에도 왁자한 개심사 아래 식당가를 떠나
삼십 킬로 쯤 떨어진 간월도로 갔다.
요며칠 어리굴젓이 몹시 먹고 싶어 젓갈도 조금 살 겸, 굴밥도 먹을 겸 했던 것이다.
이 조그만 암자 주변이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어 많이 놀랐다.
세상에나, 저 암자 하나를 보자고......
하긴, 맘대로 닿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그리운 것이니, 간월암도 그래서 사람이 저리 끓는 것이겠지.
인도네시아 발리에도 밀물든 간월암처럼 바다 한 가운데 작은 사원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도 관광객이 왁시글했다.
사실, 그 사원 하나 말고는 주변에 별로 볼 것이 없음에도.
여기, 간월암을 보는 사람들 맘과 같은 거겠지.
마음대로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어떤 것, 그리고 거기에 닿고 싶은 마음의 간절함.
처음에 봤을 때는 물이 들어 있었는데, 점심 먹고 나서 보니 물이 빠져 있어 간월암에 건너갔다 왔다.
별것도 아닌데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간월암이 아주 옛날에 보았던 기억과는 너무 많이 달랐다.
모처럼 날씨가 너무 좋고 하늘도 푸르고 높아 더욱 나들이가 즐거웠다.
나선 김에 지척에 보이는 안면도도 찍고 올까 하였지만, 이러다간 한도 끝도 없겠다 싶어 미련을 끊고 돌아섰다.
어리굴젓을 넉넉히 사왔으니 여러 끼 맛있게 밥을 먹어 볼 참이다.
웃음이 너무 맑았던 앳되어 보이는 수녀.
물이 빠졌다.
'여행(우리나라)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말미, 장곡사(17.8.27) (0) | 2017.08.31 |
---|---|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고추, 정녕 키치겠지(17.5.5) (0) | 2017.05.11 |
서산 개심사 왕벚꽃 구경(17.4.24) (0) | 2017.04.26 |
서천 서면 동백정(17.4.18) (0) | 2017.04.20 |
청양 벚꽃길(17.4.16) (0) | 2017.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