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서천 서면 동백정(17.4.18)

heath1202 2017. 4. 20. 04:16

이제 사람이 끓는 곳이라면 평일에 나들이를 하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동백정은 진즉 다녀왔어야 하는데 동백과 주꾸미가 철이 겹쳐 사람임에도 사람이 무서운 나는 잠시 동백을 보류했다가

그만 때를 놓치고 말았다. 작년에도 절정을 비켰었는데......

동백정엔 동백꽃이 거진 지고 "네가 오기는 왔구나." 하듯 1할 쯤의 꽃이 남아 있었다.

더욱 고맙고 반갑고 어여뻤다.

비도 툭툭 듣고 철도 지나고 평일이다 보니 한주 쯤 전만해도 꽃보다 사람이 많았을 동백정은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신사 하나가 혼자 와서 휴대폰에 얼마 안남은 동백꽃 사진을 연신 찍어 자꾸 훔쳐보게 되었고

한무리 동무들로 보이는 중년 여자들의 웃음 소리가 올 봄 중 가장 행복한 때를 구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꽃이 졌거나 말거나.

돌아오는 길에 너른 갯펄을 보며 연금생활자로서 이제는 가격을 무시할 수 없는 주꾸미를 선뜻 먹었다. 

흡족하니 되었다.

툭툭, 시들기도 전해 투신을 감행하는 동백꽃이......


오늘은 사월 십육일이었고, 꽃보며 웃다가도 불연 죄스러웠다.


부여에서 동백정 가는 길에는 세 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한껏 싱그러운 봄기운이 무르익었다.







동백정 옆의 화력발전소가 자연스러울 리 없는데, 특히나 요즘같이 맑은 대기가 간절한 때엔 더욱 거슬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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