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장곡사, 참 곱다(17.4.9)

heath1202 2017. 4. 10. 02:55





















4.8일 봉안된 세월호와 소녀상, 5.18광주항쟁, 광화문 촛불집회 등이 그려진 장곡사 하대웅전 감로도.




세월호와 소녀상, 촛불집회 등 우리 시대의 아픔과 한이 불화 속에 담겼다. 세월호 참사가 감로도에 그려진 것은 최초이다.

이 감로도는 아미타부처님과 7여래가 세월호 참사로 억울하게 생을 마친 고혼들에게 감로 법문을 베풀어 극락왕생케 하는 장면을 180x177cm 크기에 담았다.

상단은 불보살 세계, 중단은 천도재를 지내는 제단과 법회 장면, 하단은 윤회를 반복하는 아귀와 고혼, 중생들의 현실 세계를 표현했다. 이 그림은 불화가 이수예 소장(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이 연구원 6명과 함께 6개월 동안 그렸다. 밑그림 제작에만 꼬박 넉 달이 걸렸다.

감로도는 청양 장곡사 주지 서호 스님의 의뢰로 조성됐다. 이수예 소장은 "세월호 참사와 현대사 아픔을 불화에 담겠다는 계획을 주지스님이 흔쾌히 수락했다. 최근 벌어진 대재난과 사회적 문제 등을 다루어 이같은 안타까운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기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렸다"고 했다.

이 소장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시대의 뒤쪽으로 사라지겠지만, 미래를 살아갈 이들은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그림이 그려지는 6개월 동안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촛불시위가 계속 됐다. 급기야 대통령이 탄핵됐다. 그림 완성 후 3일째 되는 날에는 세월호 인양을 시작해 마침내 인양에 성공했다.(기사: 정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