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는 월요일이 가장 좋은 날이 되었다.
일하는 이들의 좋은 봄날 휴일 나들이가 조금 더 쾌적하자면, 나 또한 조금 더 여유로운 나들이가 되자면 썰물처럼 사람들이 다 빠진
월요일이 제격일 것이다.
그 전에 개심사 한 번 진입하자면 하염없이 나래비 선 자동차 틈에 끼어 좋은 꽃구경의 댓가를 톡톡히 치루었던 데 비하면
월요일에도 주차장이 넘쳐나는 그 사정에 못말리게 궁금하다 할망정 그래도 감지덕지 할 따름이었다.
몇 그루 흐드러진 왕벚꽃으로 개심사, 이 작은 절집은 한해 최고의 치사를 듣고 있다.
전에도 말했듯, 밀물처럼 몰려드는 꽃놀이 객들에게 스님은 슬그머니 자리를 내어준 느낌이다.
한 분도 볼 수가 없다.
개심사 작은 절마당에는 각양각색 사람들이 몰려들어 꽃앞에서 한가지 얼굴이 되어 웃고 있다.
다만, 한 노인이 오래도록 꽃을 들여다보는 걸 보고 내 마음이 괜히 애잔해졌다.
사분사분 쉽게도 저버린 얼마전의 보통의 벚꽃과 달리 왕벚꽃은 제법 여러날, 어서 와서 자신을 보고 기뻐해 보라고
진득이 여러날 사람들을 기다려 줄 듯 하다. 그러니 틈내어 개심사에 가 마음을 열어 봄꽃의 찬란함을 가슴에 품고 오길 바란다.
'여행(우리나라)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고추, 정녕 키치겠지(17.5.5) (0) | 2017.05.11 |
---|---|
서산 간월도(17.4.24) (0) | 2017.04.26 |
서천 서면 동백정(17.4.18) (0) | 2017.04.20 |
청양 벚꽃길(17.4.16) (0) | 2017.04.20 |
장곡사, 참 곱다(17.4.9) (0) | 2017.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