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박경리 기념관(17.10.1) 이제 적을 잃었지만 제30차 전교조논산지회와 함께 하는 문화유적답사에 참가했다. 이번 답사가 30차라니 참 길게도 해왔다. 줄곧 답사를 이끌어온 임선생님의 헌신의 덕분이다. 아쉽게도 이번 차로 답사는 끝난다고 했다. 몇 번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만큼 알찬 답사도 흔치 않은데 말이.. 여행(우리나라)/경상남도,부산 2017.10.07
유홍준 선생 강연(17.9.28) 백수 생활 시작이래 가장 바빴던 하루. 하루 두개의 스케줄도 벅찬데 오늘은 무려 세 개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전에 독서모임, 점심 먹고 박물관 유홍준 선생 강연 참석, 저녁엔 기타 연습. 덧붙여 잠깐 엄마 뵙기. 옛날 직장 생활을 어떻게 삼십년이나 견뎌냈는지 모르겠다. 역..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7.09.29
다시 선운사에 갔더니(17.9.25) 열흘 전에 선운사에 갔다가 꽃이 피지 않아 아쉬움만 그득 안고 돌아왔었다. 그로부터 열흘 후 다시 선운사에 갔더니 절정을 넘겨 농익은 꽃들이 붉게 꽃물을 들였다. 선운사에는 참 여러 번 갔었지만 홀쳐럼 꽃사태가 난 것은 처음 보았다. 가을에 드물게 황사가 사나흘 째여서 꽃하고 ..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7.09.28
마음만 급했던가, 고창 선운사 꽃무릇, 학원농장 메밀꽃 구경(17.9.15) 백수의 특권, 평일 나들이. 추석 언저리로 늘 찾던 선운사다. 흠, 작년엔 9월 18일에 꽃이 만개했었다. 겨우 사흘 일렀을 뿐인데, 이리 황망할 데가. 개화율이 고작 이십 퍼센트나 될까. 면사무소에 전화라도 해볼걸. 암튼 그래서 다음 주를 기약하고 선운사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7.09.20
마침내 가을의 문턱, 무량사(17.9.2) 참 더웠던 여름이었다. 꼬박 한 달을 채우고 넘치는 30여일 동안 폭염주의보가 내렸었다던가. 물리적으로 넘쳐나는 게 시간이 된 올해, 만성병이 될까 두려운 것이 한가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도 많으니 다음 언제 더 좋은 때 하자."며 툭하면 일을 미루는 것이다. 아마 다른 해 같..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7.09.07
여름의 말미, 장곡사(17.8.27) 조신히 잘 지내는 벗들을 불러내어 장곡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벗들과 다니는게 재밌더라구요. 여름의 끝자락, 햇살은 따끈따끈한데 가을이 어서 가라고 채근하는 것이 보이는 듯 합니다. 산사에는 풀벌레 소리가 싸르르싸르르 낭자합니다. 절마당 가 긴의자에 앉아 느긋이 검박한 산..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7.08.31
연꽃이 축제를 하도록 해요(17.7.1) 공주에서 동기모임이 있었다. 늙긴 늙었는지 술도 많이 줄고 흥도 예전같지 않아 오랜 만에 얼굴 보고 그간의 소식 주고 받는 차분하고 훈훈한 자리로 족했다. 다음 날 아침 국밥 한 그릇 씩 나눈 후 헤어졌는데 여자동기 영이와 옥이와는 모임을 연장해 부여로 함께 와 신동엽 문..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7.07.02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고추, 정녕 키치겠지(17.5.5) 휴일 오후, 심심하던 차에 전에 친구의 천장호가 좋았단 말이 생각도 나고 해서 천장호에 가보기로 했다. 전에 지나치는 길에 차안에서 목빼고 호수를 본적은 있지만 직접 내려가 걸어보진 않았었다. 안가보던 길로 갔더니 집에서 고작 15분 거리였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 여행(우리나라)/충청도 2017.05.11
벌써 봄이 다 가는가, 깜짝 완주 화암사 방문(17.5.6) 뜻밖으로 벗에게서 화암사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연휴라고 아이가 집에 와 뭉개는 통에(요즘은 자가에 가도 1박을 하고 가는 것이 상식이라고 일깨워 줌) 일상이 그애의 사이클에 질질 끌려가고 있었고 그 일환으로 오후를 게으르게 카페에서 퍼져 있던 참인데, 봄날의 화암사.. 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2017.05.09
부처님 오신 날 밤, 무량사(17.5.3) 삶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며 존재에 대한 절벽같은 절망을 직면하곤 하지만, 천생 오만방자하게 타고 났는지 신에 의탁해 볼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신이 좋고 나쁨이나 유용, 무용의 까닭이 아니라 어쩌면 나는 삶과 끝없이 싸우고 심지어 다치는 것에도 아픈 쾌감을 느끼기 때문인 .. 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201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