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길(12.04.19) 통근길에 벚꽃이 만발하다. 특별히 자랑할 경관이 없는, 오히려 조금은 삭막한 이 곳에도 계절은 공평하여 똑같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비는 내리고 올해의 이 벚꽃도 오늘 내일이 끝이려니 생각하니 안타까워 급히 사진에 담았다. 꽃을 피워도 일삼아 꽃구경 오는 이 없고 그저 오며가.. 삶의 그림 2012.04.20
봄개울(12.04.14) 가야곡에 사과꽃 배꽃이 피었나 보려고 가는데, 앳된 젊은이 둘이 손을 잡고 찻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뻐서 돌아보니 청년의 손에 가느다란 낚싯대 세개가 들려 있다. 후후, 낚시하러 가려나보다. 과수원에 갔더니 사과꽃 배꽃 아직은 좀 기다려야 될 것 같고, 물가의 버드나무만 홀로 흥.. 삶의 그림 2012.04.15
염증나는 봄(12.04.11) 학교 뜰에 어느덧 이렇게 봄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오늘, 기분 참 더럽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기다림이 비등점에 이르른 듯 싶다. 연을 심은 수반에 우렁이가 살고 있었다. 작년 사지절단된 목련나무에서 올해 딱 한송이 목련이 피었다. 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이 꽃 한송이에서 희.. 삶의 그림 2012.04.11
내 뜰에 제일 먼저 봄을 가져온...(12.03.30) 방치된 나의 뜰에 저혼자 꿋꿋이 꽃피운 장한 홍매. 마른 장미를 그냥 버리기에는 미련이 남아 꽃잎을 다 뜯어 모았다. 삶의 그림 2012.03.31
내 쉴 곳은...(12.03.30) 도서관 소파에 방자하게 반쯤 누워 아이들을 관망하고 있는 행복한 시간. 나의 가장 평화로운 공간 중 하나다. 책을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심지어 얼굴에 책을 덮고 잠을 자도 좋다. 책들이 말을 건네는 느낌...무서워야 하는 건가?ㅋㅋ 이 아이는 게으름 피우고 있는게 아니다. 스마트폰.. 삶의 그림 2012.03.31
비를 데리고 오는 주말... 자율학습 지도를 마치고 아이들 보내고 적막한 교무실로 돌아온 참. 지난 주도 지지난 주도, 그리고 이번 주도 금요일엔 비가 내린다. 흐려 일찍 어두워진 지금, 정말 조용하구나. 잠시 비도 멎어있고, 바람도 없고, 오래된 건물의 삐걱임도 없이 오로지 타이핑 소리와 내 배의 꼬르록 소.. 삶의 그림 2012.03.30
초승을 품다(12.03.25) 낮엔 대전에 결혼식 가고 돌아오는 길엔 공주에서 영화 한편 보았다. "건축학 개론"을 보았는데 흠, 참 아기자기하고 이쁘고 따뜻하고 조금 짠하기도 한, 가로올, 세로올이 담백하게 잘 짜여진 영화였다.(추천. 교차편집된 현재와 과거의 무리없는이야기 전개가 편안하고, 젊고 아름다운 .. 삶의 그림 2012.03.26
이런 아수라장이 흔할까 바빠 죽겠는데 공주에 성적처리 담당자 연수에 다녀왔다. 개운하게 업무의 지평이 트인 게 아니라 미심쩍은 설명과 앞으로의 업무로 답답함만 더했다. 지금 교육과정이 1,2학년과 3학년이 다른데, 성적처리방법이 1학년과 2,3학년이 또 달라졌단다. 엎어쳐도 메어쳐도 수우미양가와 ABCDE가.. 삶의 그림 2012.03.22
학생수 적은 작은 학교. 왜 기피할까(오마이뉴스 펌글 12.03.01) 완전 공감. 우리학교는 교사 여덟명. 작년 내 과제 카드는 스물 여덟개. 대강의 내 담당 업무의 수다.이십여년 경력 내내 처음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간신히 워드나 하는 사람이 정보와 교무업무, 학적, 일과, 특수교육, 담임, 교과업무... 우리학교는 수업시수가 훨씬 적으니 그래도 .. 삶의 그림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