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관찰(12.05.14) 학교 화단에 소담스런 할미꽃이 몇 포기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올해의 그 아이의 한 생의 주기를 지켜보게 되었네요. 식물은 가까이 들여다봐도 사람처럼 환멸이 없습니다. 아니, 경탄을 자아내게 되지요. 꽃으로 피어난 절정의 기간이 너무 짧아 안타깝지만, 홀씨로 훨훨 묶이고 맺힘 없.. 삶의 그림 2012.05.13
우울한 아침(12.05.11) 신새벽을 본지가 오래 되었다. 요즘은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태양을 당할 수가 없다. 감히 여명을 보겠다고 뿌듯하던 참인데 밖은 이미 말갛게 밝아 있다. 언젠가부터 잠과 각성의 경계가 희미해져 버렸다. 맑은 눈으로 아침을 본 적이 드물다. 일없이 밤을 서성이다가 새벽이 머잖은 .. 삶의 그림 2012.05.11
언덕 위 작은 교회(12.05.09) 퇴근길, 도저히 오늘은 그냥 지나지 못하겠습니다. 하여 정신없이 내닫는 퇴근길이지만 차를 세웠습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교회를 보면 마음이 평화로와지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량교회도 그렇습니다. 그 교회 안을 들여다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적어도 그 풍경 만큼.. 삶의 그림 2012.05.10
하늘이 미치게 아름다웠던 날(12.05.02) 꼬리를 물고 나를 좇는 차들만 아니었으면, 국도변에 갓길이 조금만 넉넉했어도 출근길에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 싶었다. 이런 날을 다시 복 수 있을까 싶게 아침부터 아름다운 날이었다. 아름다웠으나 너무 아름다워 한편으론 기이한 느낌조차 들게 하는 날이었다. 이맘때가 이렇게 하.. 삶의 그림 2012.05.02
학교 앞 풍경(12.04.28) 퇴근 하려는데 가을 날같이 공기가 모처럼 청명합니다. 사진을 보니 황막하다면 황막하던 그간의 풍경이 거짓말 같습니다. 오직 생명의 빛깔로 물이 들어버렸습니다. 내 마음도 모진 생각이 다 사라지고 싱그럽게 물기 머금은 기분입니다. 지난 겨울 찍었던 사진입니다. 삶의 그림 2012.04.28
빈집(12.04.28) 옛주인이 떠난 뒤 어언 반 년 가까이 빈 채로 남아있는 앞집을 지나다 담장 너머로 겹벚꽃이 하두 흐드러져 뻑뻑한 대문을 밀고 들어가본다. 주인이 없어도 꽃은 어김없이 피는구나. 야들야들한 연두빛 새잎이 돋은 더덕넝쿨로 마당에 더덕 향이 가득하다. 주인이 없어 봐주는 이 없으니 .. 삶의 그림 2012.04.28
재잘대는 꽃(12.04.25) 이웃 초등학교에 친선 배구하러 갔다가 학교 뜰에서 발견한 꽃이다. 복숭아꽃 계통인데 한그루에 빨강, 분홍, 그리고 아주 연분홍 꽃이 섞여 피어 있다. 나란한 두 그루 나무 중, 한 그루는 완전히 빨강색 꽃을 피우는데, 나머지 한그루가 그렇다. 연리지가 된건가?? 모처럼 신기한 경험인.. 삶의 그림 2012.04.27
우중 칠갑산 벚꽃놀이(12.04.22) 주말 연일, 제법 거세게 비가 와 발이 묶인 참이다. 마침 아이가 다니러 와 공주까지 데려다주고 영화나 한 편 볼까 하였으나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다. "타이타닉 3D" 버전에 관심이 가긴 하였으나 워낙 긴 영화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하여 기수를 돌린 곳이 청양 쪽이다. 비오는 날 신록 .. 삶의 그림 201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