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을 본지가 오래 되었다. 요즘은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태양을 당할 수가 없다.
감히 여명을 보겠다고 뿌듯하던 참인데 밖은 이미 말갛게 밝아 있다.
언젠가부터 잠과 각성의 경계가 희미해져 버렸다. 맑은 눈으로 아침을 본 적이 드물다.
일없이 밤을 서성이다가 새벽이 머잖은 시간에나 아무렇게나 고꾸라져 잠이 들고는
먹고 살자고 부싯부싯 일어나는 아침은 늘 미망, 가수 상태였다.
몸은 둥둥 떠서 롤로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출근을 하고
일에 등 떠밀려 하루의 끝에 이르러선 초주검이 되었다가
밤이 깊어지면 좀비처럼 슬슬 준동을 하고...늘, 삶이 고단했다.
한 시간 쯤 일찍 자도 인생이 짧아지는 게 아니라고 설득해 가며
달리 살아 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마지못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그 안타까움을 이른 기상으로 보상 받으려 하였는데,
모처럼 의기양양하던 나는 잠시 할 말이 없다.
잠이 과해서 참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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