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하늘이 미치게 아름다웠던 날(12.05.02)

heath1202 2012. 5. 2. 23:56

꼬리를 물고 나를 좇는 차들만 아니었으면, 국도변에 갓길이 조금만 넉넉했어도 출근길에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 싶었다. 

이런 날을 다시 복 수 있을까 싶게 아침부터 아름다운 날이었다.

아름다웠으나 너무 아름다워 한편으론 기이한 느낌조차 들게 하는 날이었다.

이맘때가 이렇게 하늘이 찬란할 때던가.

아름다운 서울 하늘이 포털 메인에 떠 있던데, 전국이 축복과 은혜가 충만한 하루였던가?

그렇다면 하늘 덕에 나말고도 행복했을 사람이 많았겠구나. 한 명이라도 더 하늘을 볼 수 있었기를.

 

요즘 내가 정신착란 증상이 있는 건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린 것이

온갖 것이 다 진정으로 아름답다.  그래서 행복하고.

 

 

바쁜 틈틈이 후다닥 뛰쳐나가 찍어 본 학교 주변이다. 종일 하늘의 현란한  재주를 감상한 날이었다.

 

  

   

 

 

 

 

 

 

 

 

어제 찍은 사진도 있군. 

 

  

 

출퇴근 길에 눈여겨 보던 노인요양원의 플라타너스가 잎이 너무 성해 버렸다. 

 다른 나무보다 잎이 늦게 돋아 오랫동안 잔 가지들로 실크스크린처럼 하늘에 은은하게

무늬를 찍었었는데, 차 세우는게 번거로와 차일피일 미루었더니 오늘은 이미 늦은 때가 되었다.

'삶의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한 아침(12.05.11)  (0) 2012.05.11
언덕 위 작은 교회(12.05.09)  (0) 2012.05.10
학교 앞 풍경(12.04.28)  (0) 2012.04.28
빈집(12.04.28)  (0) 2012.04.28
재잘대는 꽃(12.04.25)  (0) 201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