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빈집(12.04.28)

heath1202 2012. 4. 28. 01:36

옛주인이 떠난 뒤 어언 반 년 가까이 빈 채로 남아있는 앞집을 지나다

담장 너머로 겹벚꽃이 하두 흐드러져 뻑뻑한 대문을 밀고 들어가본다.

주인이 없어도 꽃은 어김없이 피는구나.

야들야들한 연두빛 새잎이 돋은 더덕넝쿨로 마당에 더덕 향이 가득하다.

주인이 없어 봐주는 이 없으니 나라도 이렇게 들러봐 준다.  좋으니?

아름다운 너희가 나는 고마운데, 너희도 내가 반가우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