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주인이 떠난 뒤 어언 반 년 가까이 빈 채로 남아있는 앞집을 지나다
담장 너머로 겹벚꽃이 하두 흐드러져 뻑뻑한 대문을 밀고 들어가본다.
주인이 없어도 꽃은 어김없이 피는구나.
야들야들한 연두빛 새잎이 돋은 더덕넝쿨로 마당에 더덕 향이 가득하다.
주인이 없어 봐주는 이 없으니 나라도 이렇게 들러봐 준다. 좋으니?
아름다운 너희가 나는 고마운데, 너희도 내가 반가우면 좋겠구나.
'삶의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미치게 아름다웠던 날(12.05.02) (0) | 2012.05.02 |
---|---|
학교 앞 풍경(12.04.28) (0) | 2012.04.28 |
재잘대는 꽃(12.04.25) (0) | 2012.04.27 |
우중 칠갑산 벚꽃놀이(12.04.22) (0) | 2012.04.22 |
봄엔 벌이 행복하다(12.04.19) (0) | 201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