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우중 칠갑산 벚꽃놀이(12.04.22)

heath1202 2012. 4. 22. 22:26

주말 연일, 제법 거세게 비가 와 발이 묶인 참이다.

마침 아이가 다니러 와 공주까지 데려다주고 영화나 한 편 볼까 하였으나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다.

"타이타닉 3D" 버전에 관심이 가긴 하였으나 워낙 긴 영화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하여 기수를 돌린 곳이 청양 쪽이다. 

비오는 날 신록 싱그러운 산길을 달려보는 기분도 꽤 괜찮지 않은가.

 

벚꽃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워낙 쉬이 지는 꽃이 벚꽃 아닌가.

비를 흠씬 맞았으니 응당 다 쏟아져 버렸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고맙게도 산간이라 개화가  늦어 꿋꿋이 빗줄기를 버텨내고 있었던 것이다.

뜻하지 않은 선물이었다.

신록과 어우러지니 단명의 벚꽃도 제법 발랄할 수가 있구나.

 

부여 방향 길가에도 벚꽃이 만개해서 길이 환하고 산벚꽃도 이미 운무 속에 부옇게 피어 있다.

이제 절정의 꽃의 계절은 끝나간다.

잠깐 초록의 신록에 마음을 빼앗기게 될 테고, 그러고 나면 이제 무엇에 마음을 붙여야 하나? 

 

花樣年華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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