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 싱그런 초록의 향연(13.04.28) 어느 틈에 이렇게 푸르러졌을까요? 한 걸음 오곤 뒤로 두걸음 물러서는 듯 참 더디도 온다 싶은 봄이었는데 어느 틈에 이렇게 봄이 무르익었을까요. 결국은 이렇게 순리대로 되는 것이로구나하는 깨달음이 우리 삶에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그림 2013.04.29
논산 가야곡 배꽃, 사과꽃(13.04.28) 모처럼 아이들이 다니러 왔다. 아이들에게 자고로 집이란 그저 편히 '쉬는 곳', 집에 오는 목적은 그저 쉬러 오는 것인지라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하루를 서두를 수는 없다. 공부로 마음에 골병이 들까 걱정스러운 큰아이가 전날 밤에도 과제해 올리느라 새벽까지 앉아 있었던 걸 아는지.. 삶의 그림 2013.04.29
호사하며 산 며칠(13.04.19) 늘 폐교를 카운트다운 하는 탓인지 조경에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삭막한 학교환경입니다만, 그래도 자연이, 계절이 이렇게 고운 꽃을 선사했습니다. 쉬는 틈에 잠깐 작은 교정을 어슬렁거리며 달달 외고 있는 꽃자리를 찾았더니 민들레가 지천으로 헤프게도 피어 있습니다. 별보다 .. 삶의 그림 2013.04.24
수선화(13.04.10) 수선화가 노란색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노란색이 아니어도 이만한 희망이 되었을까.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온 조급하고 간절한 마음에 참 애썼노라고, 참 장하다고, 누가 생각해도, 스스로 생각해도 보잘것 없는 삶에 따뜻한 위안과 격려의 등불을 밝혀 주는 듯하다. 고맙.. 삶의 그림 2013.04.11
청량한 봄날, 장곡사(13.04.07) 갈수록 몸이 무거워지는게 나이를 먹기는 먹는가 봅니다. 조금 먼길을 갈라치면 벼르고 벼르기를 며칠을 합니다. 목숨을 카운트다운 하듯 조바심치던 때도 있었는데, 그것은 어쩌면 준비없이 맞딱드린 노쇠의 자각에 당황한 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는 느긋이 나이를 먹고 싶고, 조.. 삶의 그림 2013.04.08
영화보다 훨씬 감동적인 강가 코스모스(12.10.14) 일요일 오후, 공주 메가박스에서 "위험한 관계"를 보고 돌아오던 참. 내가 본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생각해보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호우시절", 그리고 오늘 본 "위험한 관계" 까지 모두 다섯 편이다. 나에겐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가 가장 감명 깊고 여.. 삶의 그림 2012.10.16
참 좋은 날(12.09.25) 등교길, 햇살은 찬란하게 부시고 하늘은 끝간데 없이 푸른데 바람은 하도 맑아서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가늘게 눈을 뜨고 잠시 서있어 보았습니다. 짧은 속눈썹 사이로 햇빛이 어룽이고 바람은 그대의 손길처럼 서늘하고 부드럽습니다. 잠시 나 혼자 시간을 .. 삶의 그림 2012.09.26
초가을의 어느 까페(12.09.24) 초가을 절정의 맑고 밝은 햇살속에서 나또한 잠시 그리 빛나길 꿈꾸는 오후입니다. 의기 소침하여 보낸 몇 주 동안 남녘의 상사화는 피고 지었는데, 이곳에 오니 아직 고운 상사화가 나 피었노라고, 어찌 잊고 살았더냐는 양, 하지만 침침한 방안에 처박혀 나는 너를 꿈꾸었노라, 나는 응.. 삶의 그림 2012.09.24
쉽게 날개를 달다(12.09.09) 명절을 앞두고 무량사 앞 광명식당으로 표고버섯이랑 고사리 사러 간 참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맛있다네 맛있다네 정말 맛있다네-갸루상 톤으로) 보령(대천)으로 영화보러 갔다. 대개는 공주로 가지만 마침 몇 안되는 "피에타" 상영관이 롯데시네마 보령점이었던지라 그리한 것이다. 그.. 삶의 그림 2012.09.09
무겁게 떠나기(12.07.23) 인도네시아 여행: 12.7.24 - 8.7 내일 아침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비행기 시간이 일러 오늘 오후에 서울 딸한테 미리 가 있어야 한다. 출근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수선이다. 참 할일이 많다. 텃밭 주변 잡초를 베고 토마토며 고추, 수박 참외 등등 떨어져 썩지 않도록 이웃 아주머니께 따드시.. 삶의 그림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