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곡에 사과꽃 배꽃이 피었나 보려고 가는데, 앳된 젊은이 둘이 손을 잡고 찻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뻐서 돌아보니 청년의 손에 가느다란 낚싯대 세개가 들려 있다.
후후, 낚시하러 가려나보다.
과수원에 갔더니 사과꽃 배꽃 아직은 좀 기다려야 될 것 같고, 물가의 버드나무만 홀로 흥겹게 초록이 짙어가고 있다.
탑정을 일없이 뱅뱅 돌다 돌아오는데, 아까 보았던 젊은이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손잡고 조물락거리기도 바쁠 나이인데 이렇게 봄볕에 그을러가며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게 꽤 재미있고 신선하다.
봄을 대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참 멋진 애들일 거라고 나는 판정을 해버린다.
가는 바람에 이는 고운 물살이 마음에 간지럽다.
나는 봄개울이 그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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