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기억 둘(15.11.26) <에피소드 1>-사람을 함부로 대한 이야기 지난 밤에 악몽에 시달렸다. 차를 몰고 가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오던 차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는 이였다. 마주치기 거북한. 상대가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기를 기대하며 시침 떼고 계속 달렸다. 그런데 저만치 멀어지던 차가 유턴을 .. 단상 2015.11.26
다짐을 다진다(15.11.24) 나이가 들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변화는 당연한 일일테고 일면 좋은 면도, 그렇지 않은 면도 있으리라.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전에 비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담대해졌다는 것이다. 젊은 날에는 한층 결기는 있었지만 마음 한 켠으로 두려움을 이기려 애쓰며 '감행'하는 .. 단상 2015.11.24
못찾겠다(15.11.20) 멜로디와 확신할 수 없는 우리말 제목만 아는 밀바의 노래를 찾느라 거진 한 시간 넘게 소진하고 끝내 찾지 못했다. 그리고 하지 않으면 내일 사망인 꼭 해야할 일이 있어 대충이나마 이제야 마쳤다. 노래 한 곡 때문에 한 시간이나 잠시간이 미루어졌다. 칸쏘네 수십곡을 앞소절은 다 들.. 단상 2015.11.20
사과(15.11.18) 고양이 사료를 사러가야 하는데 비가 너무 차가워서 나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초저녁이면 고양이 두 마리가 나를 찾아올텐데 종일 주린 배를 견뎌내곤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저녁식사를 위해 나를 찾아 올텐데 까망이 노랑이 그래도 오늘은 너희가 배를 좀 곯아야겠다 오늘은 먹이.. 단상 2015.11.19
사랑의 찬가를 생각함(15.11.18) 아침 영어교육 프로그램인데 파리 테러 희생자 애도와 함께 에디뜨 삐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틀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종일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다녔다. 불쑥불쑥 눈물이 날 것도 같았다. 아주 어렸을 때, 중고등학교 때 쯤 샹송 모음집에서나 듣던 노래였고 그후로 아주 오랫동안 .. 단상 2015.11.18
책을 사고(15.11.17) 또 책을 몇 권 주문했다. 근래들어 책 욕심이 부쩍 생겨 책을 사기는 하는데 읽는 욕심이 소장 욕심을 넘어서지 못하니 읽히지 못한채 쌓이는 책들의 권수가 이제 강력하게 절제를 요하는 지경이 되었다. 진작에 좀 더 부지런히 읽어두지 않은게 한이 된다. 오늘 산 책들은 모두 철학 관련.. 단상 2015.11.17
음악과 영화를 통해 생각 키운 일상(15.11.12) 사흘 전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그 전전 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 걸 감안했던지 꽤 좋아하는 노래 "November Rain"을 틀어주었다. Guns'N Roses의 원곡이 아니라 폴포츠 버전으로. 폴포츠가 아주 착하다는데, 그가 부르니 노래도 그렇다. 완전히 다른 노래 같다. 건즈 앤 로지즈의 중량감있.. 단상 2015.11.12
참 헤픈 공감(15.11.11) 어느날 티비 보다가 맥없이 눈물을 찔끔거리며 깨달았다 이것이 나의 고질병이구나 나이를 먹으며 감정이 웬만큼은 무던해질 줄 알았는데 좀 아픈들 아픈게 삶이 아니었던가 씁쓸히 체념도 하며 어리보기처럼 모르쇠 세상사 흘기며 살 수도 있어야 하는데 나는 세월에게 배우는 것이 없.. 단상 2015.11.11
오늘 한 얕은 공부 "그대가 바른 견해를 얻고 싶거든 사람으로부터 미혹을 받지 마라.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족족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래야 비로소 해탈을.. 단상 2015.11.02
개소리(15.11.2) 내가 거친 언사를 내뱉는 편은 아니지만 한가지 고치지 못하는 나름 험한 단어 하나가 있다. 개소리(물론 대부분 속으로). 일고의 가치없다 판단되었을 때 나도 모르는 새어 나오는 말이다. (물론 해맑은 나의 개 운정이에게는 참으로 미안하지만, 생명이 생명답게 대우받지 못하던 시절.. 단상 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