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개소리(15.11.2)

heath1202 2015. 11. 2. 12:11

내가 거친 언사를 내뱉는 편은 아니지만 한가지 고치지 못하는 나름 험한 단어 하나가 있다.

개소리(물론 대부분 속으로).

일고의 가치없다 판단되었을 때 나도 모르는 새어 나오는 말이다.

(물론 해맑은 나의 개 운정이에게는 참으로 미안하지만, 생명이 생명답게 대우받지 못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관용어'이니 도리 없단다, 운정아.)

진실하지 않은 말에 개소리

실천 없는 이론에 개소리

그럴싸하게 멋부린 현학에 개소리

주제 모르는 권위적, 고압적인 말, 개소리

저 홀로 어려운 말에 개소리

또한 쓴 자만 아는 어려운 시에 개소리

사족이 많은 말들에 개소리

현혹하는 말들도 개소리

곁에 있는 사람 마음 아프게, 또는 화나게 하는 개소리

나라 말아 먹을 국정교과서 같은 개소리

작은 개소리, 큰 개소리

참 헤아릴 수 없는 개소리들에 개소리

 

유쾌하고 순정한 말들만 오라.

 

개소리. 참 피곤하다.

말 많은 나도 개소리 좀 줄이고

영혼 정제에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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