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간에 기대어 보는 땅거미(15.9.22) 퇴근 시간만 되면 만 일 제치고 집으로 내닫는데 오늘은 이렇게 일터에서 밤을 맞는다. 내 시간에 악착같은 편이지만 이렇게 모처럼 일터에서 시시각각 짙어가는 어둠을 목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해는 마시고. 누구에게나 가끔만 그러해도 좋단 얘기다. 문간에 기대었는데 .. 단상 2015.09.22
그리운 사람 장재인(15.9.15) 장재인 선배님이 떠나신 날이 오늘이었구나. 장재인 선배님. 대학 4학년 때 복학생으로 학교에 돌아오셔 1년 동안 함께 학교 생활을 같이 했었다. 내 생애에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재인 선배처럼 다정하고 인자한 미소를 가진 사람을 보지 못했다. 참 똑똑하셨지만 그보다도 인품이 훨씬 돋.. 단상 2015.09.16
내 슬픔을 아는 이가(15.9.14) 슬프다고 잊혀지는 기쁨이 기쁨일 것이며, 기쁘다고 잊혀지는 슬픔이 어디 슬픔이겠는가.(중략)억겁의 심연 속에서 서로 섞이지 않고, 서로 맞서지도 않으며, 서로 위로하지도 않는 그 둘.(남덕현) 기쁘다고 마냥 기쁨 뿐이며 슬프다고 마냥 슬픔 뿐이랴. 하지만 슬픔과 기쁨이 정직한 저.. 단상 2015.09.14
독서도 중노동이다 천명관의 소설 들어간다. 두 권짜리다. 밤에 틈틈이 읽는건데 이렇게 길어 놓으면 2권 들어갈 땐 1권 앞머리는 잊어버릴거다. 아무리 천명관이 희대의 이야기꾼이라해도 긴 작품 읽는 것은 한숨 나오는 일이다. 대단들하다. 읽는것도 힘든데 쓰기조차 하는 게. 대기중인 다른 두 작.. 단상 2015.09.13
구월 구일의 하늘(15.9.9) 이리도 하늘이 푸른 날 서러움도 찬란하지 않겠나. 고마운 날들이다. 그 모두에게도 같은 하늘이면 얼마나 좋으랴. 낡은 빈 집위의 하늘도 공평하게. 아무리 높은 십자가라도 저 푸른 하늘은 이를 수 없지 무슨 정다운 얘기가 한참이나 이어지는데, 나도 부러워 끼어들고 싶은...... 창밖으.. 단상 2015.09.10
새벽, 잠깐 한 생각(15.9.9) 환절기라 그런지 많이 피곤하고 잠이 쏟아진다. 자연의 섭리이니 졸리면 자고 상쾌하게 기지개 켜고 일어나면 될 일인데 시간에 대한 나의 탐욕이 좀체로 자고 싶다는 몸을 가만두지 않는다. 어제도 그랬다. 잠시 누워있겠다는게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열한 시쯤 되었던가 보다. 급한 일.. 단상 2015.09.09
대천 바다(15.9.6) 떠오르면 해결을 봐야지 가슴에 꾸리고는 못견디는 성격이다. 중한 일에서 경한 일까지. 바다를 보는 일 따위도 그렇다. 갑자기 '바다'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그러면 봐야 한다. 오늘도 그랬는데, 바다 본 지가 아주 오래된 느낌이어서 젤 가까운 바다, 대천으로 득달같이 내달았다. 따져보.. 단상 2015.09.07
나는...(15.9.3) '나는'을 써 놓고 울뻔 한 후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고 떠오르는 대로 쭈욱 열거해 본다. 이러다보면 스스로 정체 파악이 될까. 별로 알고 볼 것도 없는 인간인데 구구하구만. 나는...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학대수준으로 머리를 쓴다. 나는 결단력 있는 사람이다. 생각은 많.. 단상 2015.09.03
아침 음악감상의 효험(15.9.2) 이 아침, 마음이 너무 적막해서 이작 펄만의 바이올린 연주로 위무를 받고자 하는데 보니 장난꾸러기처럼 명랑하던 그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아, 뭉클한 나의 마음도 잠시 아름다워지는 것인가. 이 감동으로 오늘 하루를 견디는 것이 조금은 수월해지는 건가. -----------------------------.. 단상 2015.09.02
해괴한 의심(15.9.2) 사람을 믿을 수 없어서 나는 내 삶을 믿을 수가 없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믿는 신도 믿을 수 없다 못 믿을 사람이 믿는 것을 믿을 길은 없는 거다 또한 못 믿을 중에 가장 못 믿을 사람은 나이니 나를 믿지 못하는 내가 무엇을 믿은 들, 믿지 않은 들, 당연히 믿을 수 없다 믿음이 없다는 것.. 단상 201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