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록(15.10.14) 하찮은 감정까지도 정치망에 걸러 마음 속에 다시금 복기하고 있는 나를 볼 때면 어느 때는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記述하고 있다는 생각, 記述하기 위해 산다는 생각이 든다 흠칫 걸음을 멈추고 나를 보면, 어느 결에 나는 내 안팎의 현상들을 끊임 없이 다른 말로 되내고 있는.. 단상 2015.10.14
고맙게도 가을이 (15.10.12) 작은 깨달음 같은 것이 왔다. awakening정도는 아니어도 부싯부싯 내가 한동안 무엇에 홀려 살아오진 않았나 생각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라도 깨우침이 있는 것이라면 다행한 일이다. 어둠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심연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고, 마침내 어둠이 나를 삼켜 버릴 지도 모.. 단상 2015.10.12
구원을 거절함 ㅋ(15.10.6) 류근의 글 한편을 읽고 나서 "아후, 눈물 날 것 같아." 그랬더니, 앞 자리 동료 왈, "행복하게 해 줄까? 대전에 와. 우리 교회 가면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해져. 맛난 것도 많이 사줄께." "에효, 어쩌나.......내가 아직 그럴 때가 아니 된듯. 아직은 마음의 평화가 아쉽지 않아용. 아직 많이 아파.. 단상 2015.10.06
Way Back into Love(15.10.2) 하루 비가 오고 난 후 기온이 drastically 떨어져서 아무래도 오늘 의상이 염려스러운 출근길이다. 하지만 햇살이 이렇게 좋은데 별일 있으랴 무한 낙관적이 되어 그냥 간다. 늘처럼, 하나 뿐인 채널인 양 고정되어 있는 EBS 방송을 듣는데 오늘따라 아침 시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 단상 2015.10.02
위안(15.9.25) 요즘 나의 퇴근 길을 기쁘게 하는 풍경이다. 햇살이라도 찬란한 날이면..,...어후. 삶의 근심, 우환 잊는데는 가을 들판 만 한게 없는 듯. 나의 황폐한 마음에도 잠시 풍요가 넘쳐나는 순간이다. 논산-부여간 도로 변에서 본 가을 들판. 논산 광석면인듯. 단상 2015.09.29
목숨을 헤아리는 일(15.9.24) 류근의 글에 등장하는 들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류근의 목숨에 대한 애틋함과 연민과 애닲음이 느껴져서 좋다. 짐승에게조차. 예전에 그의 산문을 읽다가 책 중의 '목매기 송아지' 부분에서 가슴이 먹먹했었다. 그 말이 너무 좋아서. ......... 차장 밖으로 도라지꽃이 보이는 것이었다. .. 단상 2015.09.24
아침 농담(15.9.23) 지인이 백일기도가 잘 안된다고 안타까워 하길래 막 웃었다. (오해는 마시길. 남의 간절함을 비웃을 만큼 막된 사람은 아니다. 농담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삶은 기도가 아니라 결국 기도를 사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기도 뿐이라면, 그것을 경건하고 엄숙한 삶이.. 단상 2015.09.23
명명으로 부터 진격 중(15.9.23->) *막 돼 먹은, 지리멸렬한 찰라의 단상들임. 1. 나의 영어 닉네임은 제인이다. 삼십년도 더 된 이름이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편의상 영어 닉네임이 요구되었고 내 이름의 이니셜 J를 조금 바꾸어 Jane을 선택한 건데, 사실 그것이 내가 Jane을 선택한 이유의 다는 아니다. 알다시피 제인은 영어.. 단상 2015.09.23
불가지(15.9.23) 지겹다. 나도 내가 지겨울 때가 있다. 전혀 깊어질 줄 모르는 자의식 과잉이다. 남들의 뜬구름 잡는 개소리도 지겹고 심란하지만 나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솔직한 말로 쪽팔린다. 내가 나를 얼만큼이나 기대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다는 게 한없이 막막하고 우울한 일.. 단상 2015.09.23
Waiting for Godot(15.9.26) 나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고도를 기다려야 하는가? 그는 대체 오기는 하는 걸까? 기다리며 내 삶은 부조리극을 완성하는가? . . . . . 확신을 잃은지 오래다. 기약 없음이 확신이다. 그렇다고 절대 눈먼 믿음은 가당찮다. 나는 절대 그 누구에게도 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 . . .. 단상 201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