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그렇게도 불편하니?(17.7.23) 제니가 탁자 밑 의자 위에 앉아 있길래 옆 빈 자리에 구름이를 마주앉혔습니다. 그랬더니 제니가 어맛! 앵돌아앉아 버리네요.구름이만 나 땜에 까닭 모른채 자존심 팍 구겼네요. 둘이 마주 앉아 그윽히 눈 맞출 날은 정녕 오지 않을까요? 속상해 죽겠습니다. 울애기 2017.07.24
진료 기다리는 우환 가득한 구름이(17.7.21) 구름이 정기 검진일. 이제 이동장만 꺼내도 병원 가는 줄 안다. 슬글슬금 피하다가 자포자기한다. 집에서는 이동장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뻗대고 병원에선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오려고 뻗댄다. 결국은 이제 정이 들어버린 듯한 의사선생님 품에 안겨 검사 받으러 간다. 피뽑고 초음파, 심.. 울애기 2017.07.24
내 평화의 화룡정점 구름이(17.7.19) 책 좀 보려고 앉았습니다. 구름이가 제 낮잠자리 베란다 빨간 안락의자에서 슬그머니 일어나 내 탁자위로 올라오더니 꾸벅꾸벅 식빵을 굽기 시작합니다. 조용하고 애교도 없고 이쁘다고 만져주는 것도 마지못해 잠깐 참아주는 식이지만 늘 내 주변에 있는, 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울애기 2017.07.19
그들만의 세상을 엿보다(17.7.79) 이웃에 삼년 넘게 비어있는 집이 있다. 잡초와 덩쿨이 빽빽이 쩔어붙은 그 집에 올 초여름부터 새 식구가 들었다. 네마리 노란 고양이들이다. 봄에 저 위쪽 다른 빈집 울타리를 들락거리는 어미와 아기냥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아기들이 어느덧 청소년이 되어 분가해온 모양이다... 울애기 2017.07.19
면벽냥 제니(17.7.15) 오전에 오년 전 담근 매실청을 걸렀다. 열매가 물러 청을 다 머금어 버려 고작 두대접쯤 따라내고는 열매를 짓이겨 씨를 죄다 발라 내느라 한나절이나 잡아먹었다. 제 때 안 걸르면 발암물질이 생긴다던데 좀 불안하긴 하지만 오년이나 묵혔으니 보약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 울애기 2017.07.16
구름이가 달라졌어요(17.7.10) 구름이가 달라졌다. 지금도 내가 앉아있는 탁자에 저도 편안하게 올라 앉아있다. 본래 과묵하고 덤덤한 성격이었는데 발병한 후로는 히키코모리 태도에 짜증까지 보태어져 감히 범접하기 어려워 식구들이 눈치 봐가며 설설 기었었다. 지난 금요일 검진에서 심장 크기와 폐수종은.. 울애기 2017.07.10
내 껌딱지가 되어가는 제니(17.7.7) 얼마 전부터 내 곁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 제니. 내가 침대에 머무는 내내 제니도 껌딱지처럼 곁에 붙어 있다. 가뜩이나 치대는 일 없이 애정표현이 그윽하던 구름이는 투병을 시작한 후로 부쩍 우울해져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구름이에게 애정이 쏠린다고 생각.. 울애기 2017.07.07
구름이를 통해 죽음을 대면하다(17.7.5) 아침에 잠깨어 맨 먼저 하는 일은 구름이의 안위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제법 기력을 차렸음에도 그러다가도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의사의 말 때문에 잠들기 전에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입맞춤을 해주고 자다 깨어 화장실 가는 길에도 한 번 들.. 울애기 2017.07.05
간절히 기적을 기도한다-아픈 구름이(17.6.3) 구름이를 입원시키고 와서 내내 마음 졸이며 하룻밤을 보내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구름이를 보러갔다. 제발 조금은 나아져 있기를. 구름이는 어제보다 훨씬 더 여위어 있었고 기운도 없었다. 나를 보더니 운다. 반가워선지 서러워선지. 구름이의 병명은 심근비대증이고 그로 인해 .. 울애기 2017.06.03
아픈 구름이(17.6.2) 구름이가 며칠을 기운없어 했는데 집공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했었다. 그런데 환경이 나아졌는데도 여전해서 잘 관찰해보니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논산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심장이 심하게 비대하다며 큰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 울애기 2017.06.02